마지막 연 ‘날아갈까…’ 새해 첫 지면 장식하는 여운

경인일보 2026년 신춘문예의 심사를 맡아 응모작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응모작의 대부분은 거대담론이나 시대적 소명의식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따라서 대 사회적 목소리가 부족하다고 느꼈는가 하면 역사의식이라던가 시대를 꿰뚫어 보는 혜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신춘문예를 의식해서 쓰여진 탓이겠지만 현란한 수사를 구사한 응모작이 많아 심사위원들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 적은 것도 지적하고 싶은 결함이다. 많은 응모작들이 소소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부분 응모자들의 문학에 대한, 혹은 시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여졌다. 시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사물의 본질에 닿으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점은 한국 시단의 발전을 위해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되었다.

두 사람의 심사위원은 응모자 중 단연 돋보이는 김정아의 작품에 주목했다. 응모작 네 편 중 ‘나비’를 당선작으로 밀기로 쉽게 합의했다. 특히 마지막 연의 ‘날아갈까 날아갈까 날아가는 나비’가 보여주는 상승 이미지가 경인일보 새해 첫 지면을 장식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정진해서 한국 시단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