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 정치2부(서울) 차장
김우성 정치2부(서울) 차장

AI가 인간의 감정까지 학습을 하고, 실제와 구분 안 되는 수준까지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알파고와의 대결이 전래동화처럼 느껴질 만큼 인공지능 발전 속도가 무섭다. AI의 발전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할 수 없다. 아직은 영상물 단계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수준이지만 인간의 미세한 신체반응, 인간 이상의 상황판단력을 갖춘 휴머노이드의 탄생이 허무맹랑한 상상이 아닐 것 같아 두렵다.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입장에서도 AI가 무섭다. 지역언론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투자 여력 부족에 시달린다. 그래서 지역언론들은 AI가 노동력을 대체해갈 때 특히 신속하게 이 기술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앙언론과 다르게 이슈 폭발력이 약한 지역단위에서는 지역언론인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

언론에서 AI의 역할이 현 시점의 자율주행차 수준으로 유지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자율주행이라고는 해도 운전자가 운전대를 완전히 놓을 수는 없다. 그 자율주행차량이 완전자율주행을 하려면 IoT 기반의 완벽한 도로환경이 완성돼야 한다.

여기서 그 도로환경, 도로정책, 교통규제 등이 언론에서 AI의 역할을 규정하는 제도이자 정책일 것이다. 이를 테면 AI의 텍스트기사 작성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기한다든지 AI가 주행은 하더라도 운전대는 반드시 기자가 잡도록 하는, 즉 100% AI 작성기사의 유통을 제한한다든지 AI의 역할을 언론의 부족한 투자 여력을 보강하는 기능에 집중케 유도한다든지 식으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언론과 지역기자들이 AI의 침투에 가장 빠르고 취약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란 걱정이 든다.

자율주행차가 언젠가 완벽한 자율주행을 하게 될 것처럼 AI도 특정기자 고유의 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런 시대가 오기 전에 언론의 사명을 지켜낼 수 있는 정책, 지역언론인의 소멸을 막아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

/김우성 정치2부(서울) 차장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