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승격 위해 ‘1부 명장’ 영입
“과정에 집중… 올시즌 개막전 겨냥”
7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
“부담감은 없다. 선수들 마인드, 프로의식부터 바꾸겠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삼성 제11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정효 감독은 선수단 마인드 변화부터 예고했다.
이 감독은 2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수원의 축구를 잘 보지 못했지만 지난해 12월 3·7일 경기(제주SK와 승강 플레이오프)는 유심히 봤다”며 “실점후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마인드와 프로의식이 저와 다른 생각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의식과 생활태도들을 미팅하고 소통하면서 바꾸고 싶다”고 선수단 체질 개선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축구명가 수원은 지난 2023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2024시즌부터 2부리그인 K리그2에서 뛰게 된 수모를 겪었다.
2024시즌 K리그2 6위를 기록하면서 승격과는 거리가 멀었고, 2025시즌에는 2위를 기록해 제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1·2차전 각각 0-1, 0-2로 패하면서 승격에 좌절했다.
이에 2026시즌을 앞두고 K리그1에 승격하기 위해 광주FC에서 지휘봉을 잡고 능력을 인정받은 이 감독을 선임했다.
특히 수원 프런트는 이례적으로 10여명의 코칭스텝을 포함한 ‘이정효 사단’을 품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감독은 물론 코치들을 팬들에게 소개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이 감독을 수원으로 움직인 것은 이러한 구단의 진심이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제가 모시고 있는 코칭스텝 이름을 한명한명 호명해주신 것이 감사하다. 저보다도 코치들과 스텝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강우영 대표님이 있었기 때문에 수원 구단에 온 것 같다”며 “수원 구단 프런트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따뜻하게 대해주신 만큼 저는 수원삼성이 원하는 큰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이 감독은 선수단과 첫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눈을 바라보며 주먹을 부딪히며 인사하는 것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침에 만나서 인사하는 방법에 대해 짧게 얘기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잠은 잘 잤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서로 보면서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뜻 깊다”며 “선수들에게 ‘우리’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가 하나돼서 골을 넣는 방법, 퇴장하지 않는 방법, 하나돼서 이겨야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5시즌 창단 30주년을 맞아 K리그1 승격을 목표로 했던 수원의 2026시즌 최우선 목표도 역시 ‘승격’이다.
광주FC에서 전술 능력을 검증받고 시민구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우승 등 결과도 낸 이 감독이 왔기 때문에 수원 팬들의 기대도 크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부담감은 접어두고 팬들에 집중했다.
이 감독은 “개막전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축구할지, 경기장에 찾아오는 수원 팬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머릿 속에 가득해서 부담가질 시간도 없다”며 “팬분들을 어떻게 하면 저와 제 팀의 편으로 만들지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포터즈 분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좋은 에너지를 줄 것 같아서 선수들도 노력한다”면서도 “저는 (열띈 응원이 좋지만) 좋지만 부담을 갖는 선수들이 있다. 응원해주시면 신나고 좋지만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그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승격에 있어서 큰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결과보다는 과정을 강조했다. 구단마다 K리그1 승격, 우승, ACLE 진출 등 목표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승격, 리그 우승, ACLE 진출, 클럽월드컵 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훈련과정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올 시즌 개막전”이라며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중요한지 선수들에게 몰입·열중시키면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결과만 생각하면 선수들이 나태해지거나 안주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아서 훈련과정을 중요시하는 선수단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은 2026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7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K리그 명장’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이 얼마나 변화되고 K리그1에 승격할 수 있을지 수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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