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연고팀들 K리그 1부에서 자취 감춰
아직도 훈련장·클럽하우스 없는 수원FC
市에 협조 구하지만 늘 예산 부족에 막혀
수원시가 프로축구 K리그의 축구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해 안타깝다. K리그 명문구단인 수원 삼성과 시민구단의 모범 사례를 남긴 수원FC가 올해 K리그1(1부)에서 모두 볼 수 없어서다. 수원시는 축구도시답게 아마추어를 비롯해 프로까지 축구 연계 시스템이 잘 갖춰진 도시다.
수원시는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최도시를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며 월드컵 개최 도시로서의 위상을 세웠다. 비록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기장 건설이 차질을 빚었지만, ‘1인 1의자 갖기 운동’을 펼치며 지금의 월드컵경기장을 시민과 함께 만들었다.
하지만 2025년 12월8일은 수원 축구가 무너진 날이 됐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모두 제주SKFC, 부천FC 1995에 패하면서 올해 1부리그에서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 삼성의 몰락은 더 뼈아프다. 1994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창설되면서 본격적인 프로축구 K리그에 발맞춰 수원 삼성은 창단됐다. 1996년부터 프로리그에 참가한 수원은 K리그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단숨에 명문구단으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당시 경기도내 연고지를 맺은 구단은 수원 삼성을 비롯 성남FC의 뿌리인 성남 일화, 제주SK와 FC서울의 전신인 부천SK와 안양LG 등이었다. 이후 기업구단인 LG와 SK가 각각 안양과 부천 연고지를 떠나면서 시민구단의 단초 역할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 FC안양과 부천FC1995가 맡았고, 결국 안양은 지난 시즌 K리그1에, 부천은 올해 K리그1에 모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원은 기업구단인 수원 삼성이 많은 팬덤을 확보하며 K리그의 응원 문화 역사를 만들었다. 또 시민구단인 수원FC는 2003년 실업축구인 내셔널리그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뒤 통합우승을 일구며 시민구단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수원FC는 2012년부터 K리그2에 입문한 뒤 2016년 K리그1에 올라 경험을 쌓았고 2017년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아픔을 겪었다. 이후 2021년 K리그1에 재승격하면서 시민구단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 두 팀이 모두 2부로 강등되면서 수원의 축구도시는 쇠퇴기로 접어든 느낌이다. 무엇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은 수원FC가 아직도 훈련장과 클럽하우스가 없다는 점이다. 수원FC는 매년 클럽하우스와 훈련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관람석 아래 공간에 임시 클럽하우스를 마련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모색했다. 그러나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1986년 증·개축해 이미 낡은 지 오래됐고, 선수들이 그곳에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무수히 흘렀지만 수원FC는 아직도 떠돌이 훈련장과 클럽하우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수들은 훈련장이 없어 용인시와 성남시의 협조를 얻어 원정 훈련을 떠나기도 했고, 심지어 파주까지 가서 훈련하기도 했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하면 인조구장에서 훈련했다.
또 클럽하우스 문제도 해결은커녕 미래 청사진도 없다. 클럽하우스는 전용 훈련 구장은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 식당, 사우나실, 회의실, 컨디셔닝 룸, 숙소 등 프로구단이라면 이런 시설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클럽하우스는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상대팀의 분석과 자료를 공유하고 훈련에 대한 평가를 하는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소통 공간이다.
수원FC는 아직도 선수들이 출퇴근하면서 훈련한다. 과연 한국 프로축구 1부 구단에 걸맞은 것일까. 물론 구단은 수원시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늘 예산 부족에 막힌다. 수원시는 수원FC와 여자축구단인 수원FC위민을 함께 운영한다. 다른 지자체는 시민구단 한 팀을 운영하기도 버거운데, 그럼에도 수원시는 축구도시답게 남녀축구단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떠돌이 훈련장과 클럽하우스도 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이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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