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강화 남단 확장·바이오 클러스터 등 미래도시 전환점 마련

아이 플러스·집드림·천원정책 등 ‘저비용 고효율’ 시민 체감 민생사업 확대

GTX·고속도로 등 교통 혁신, 대체매립지 4자합의 확정에도 역량 총집결

‘고립·고독사’ 해결 조직 재배치도… “유정복 같은 시장 있었다” 말 듣고파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인천시 민선 8기를 마무리하고 동시에 민선 9기를 맞이하는 해다.

신년 인터뷰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모두가 자기 영역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 할 때 세상이 바로 서게 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300만 인천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행복을 위해 민선 8기 마지막까지 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또 “훗날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우리 곁에 유정복 같은 시장이 있었다. 유정복 같은 정치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 인생도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며 “이것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저 또한 허물이 있고 실수와 오판을 하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지난날에 대한 후회는 있을지언정, 여태껏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길만한 길을 걷지는 않았다”며 “앞으로도 인천시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고 오직 시민의 삶을 위해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마부정제(馬不停蹄)의 각오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마부정제(馬不停蹄)의 각오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제공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8기 임기 말 주력할 시정 현안이 궁금하다.

“행정체제 개편을 착실히 준비해 2군9구 체제 출범을 성공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을 강화 남단까지 확장하는 것은 인천의 지속 발전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첨단 클러스터를 완성해 대한민국을 바이오 강국 도약의 주축으로 만들겠다. 또한 K-콘텐츠랜드를 조성해 인천이 K-컬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항 개발, 동인천역과 인천역 도시개발사업 등 제물포르네상스의 본격적 추진, 도심 군부대 이전, 노후계획도시 정비 등 인천이 미래도시로 전환하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청년이 될 때까지 지원하는 ‘아이(i) 플러스’ 정책을 비롯해 집드림, 차비드림, 이어드림, 맺어드림, 길러드림 등의 정책을 지속 추진해 인천을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저비용 고효율로 요약할 수 있는 ‘천원정책’을 확대 시행해 시민이 일상에서 행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저비용 고효율 정책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도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 않나.

“제3연륙교를 개통했다. 청라·영종주민뿐 아니라 모든 인천시민이 불편하지 않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올해 말 인천발 KTX를 개통해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열고, 추후 인천공항까지 연결해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인천을 그려나갈 생각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에 이어 D·E 노선과 서부권광역급행철도를 착실히 준비해 인천 광역교통의 혁신을 이루겠다. 중봉터널, 봉오~경명도로 등 주요 도로망의 단절구간 연결과 제2순환고속도로, 영동선 확장, 서창~김포 고속도로, 계양~강화 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망을 확충해 지역 접근성을 높이겠다. 경인전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단절된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구도심을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인천 5대 하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시민휴식 공간으로 꾸미겠다. 또 공공 하수처리시설을 현대화하고, 자원순환센터를 확충해 자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는 보물이다. 인천 시민을 위한 미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이뤄졌다. 장기적으로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민선 6기부터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라는 핵심 문제 해결을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해 왔다. 핵심은 대체매립지 선정이다. 현재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인천시 주도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민간 2곳이 응모하며 본격 첫발을 내디뎠다. 단, 시간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대체매립지를 조성해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민선 6기 때 인천시가 주도로 4자협의체를 구성해 대체매립지 조성과 매립면허권 인천시 양도를 합의하고 전체 부지 1천600만㎡ 중 현재 660만㎡를 인천시가 이양받았다. 이는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해냈다고 자부한다. 당시 인천시가 이뤄낸 엄청난 결과물이며 지금 수도권매립지는 막대한 자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반입수수료 가산금 등을 통해 지금까지 총 8천100억 원 규모의 특별회계 재원을 확보해 주변지역 환경개선과 주민편익 증진사업을 추진했다.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내년에는 생활폐기물 매립이 91% 가량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4자합의 사항인 대체매립지 확정과 SL공사 이관을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총집결하겠다.”

- 신년 인천시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그 의미를 짚어달라.

“이번 조직개편은 인천시가 직면한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그 문제에 맞는 행정 구조를 설계한 개편이다. 사회문제의 성격 변화와 시민 체감 요구에 맞춰 인천시 조직 기능을 재배치했다. 외로움 문제와 돌봄체계 대응을 행정의 중심 과제로 설정했다. 고립·은둔, 고독사, 자살 등의 문제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위험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지역돌봄 통합지원제도가 전면 시행되는 점도 고려했다. 기존 조직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어 외로움돌봄국을 신설해 예방·발굴·연계·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돌봄을 사후 지원이 아닌 선제적인 행정 영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농수산식품국을 신설했다. 지역 경제 정책 초점을 ‘생산·가공·유통·관광’으로 확장해 농·축·수산업을 1차 산업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화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농어촌과 섬 지역의 지속가능한 소득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시민 안전을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행정’으로 전환하는 차원에서 도로안전과를 신설했다. 최근 도로 함몰 등 도시 노후 인프라로 인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도로 지하 안전을 전담 관리하고, 위험 징후를 사전에 점검·대응하는 체계로 전환해 안전을 전문 조직의 상시 관리 영역으로 격상시켰다고 보면 된다. 영종·옹진 수도사업소를 신설해 섬 지역 ‘물 복지’를 전담 관리하고, 신재생에너지과와 AI과를 만들어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행정을 총괄하도록 했다.

유정복 시장은 ‘민생 체감도’가 높아 지난해 시민 호응이 컸던 천원정책을 확대해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시장은 ‘민생 체감도’가 높아 지난해 시민 호응이 컸던 천원정책을 확대해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천시 제공

- 7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있다. 그에 따른 추진상황과 앞으로 일정이 궁금하다.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은 과거 정부 주도 개편과 달리 지방정부가 주도해 통합·분리·신설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사례다. 시와 중·동·서구 3개 구는 지난해 자치구 출범 준비 전담 조직을 꾸려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출범 준비에 필요한 3개 분야, 21개 과제를 정해 과제별 실무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신설구 출범과 함께 주민들에게 안정적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26년 3월 입주를 목표로 임시청사를 준비 중이다. 제물포구는 현 중·동구 청사를 재배치해 활용하고, 영종구는 영종하늘도시 내 민간 건물을 임차하며, 검단구는 당하동에 모듈러 방식 건물을 빌려 사용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이르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전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자치구 출범에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지만 지방재정만으로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 재정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국회를 지속적으로 방문·건의해 큰 틀에서 정부 지원 공감대를 만들 것이다. 지난해 3개 신설 자치구에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자치구 출범 전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천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천원행복기금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천원행복기금은 시민체감형 천원정책 핵심 기반이다. 천원정책의 추진과 신규정책 발굴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어려워진 경제여건 속에서 시민 생활부담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천원정책’이 정책효과를 인정받으면서 기금 조성 필요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천원행복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했고 기금 예산 20억원을 확보했다. 기금 조성 목표액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천억원이며, 시비 100억원과 민간기부금 9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는 매년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천원정책 취지에 공감하는 민간의 자발적 기부로 기금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상반기 기금운용을 위한 행정절차를 거쳐, 하반기에는 기금으로 천원정책의 확대·신규 발굴을 지원해 소중한 예산이 적기에 시민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인천시가 노력하겠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