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구경 실탄 빼돌려 팔아 넘겨

연루된 40명 검거… 7명 ‘구속’

미허가 개조 총기로 밀렵 사용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2팀 사무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2팀 사무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사격 선수용 실탄 수만 발을 사격장에서 빼돌려 팔아넘긴 지자체 실업팀 사격감독과 이를 불법 구매해 소지한 수십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 중 일부는 개조한 미허가 총기로 실탄을 밀렵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12월7일 인터넷보도)

[단독] 2년 넘게 선수용 실탄 수백발·총기 불법소지한 남성들… “사냥에도 쓴 듯”

[단독] 2년 넘게 선수용 실탄 수백발·총기 불법소지한 남성들… “사냥에도 쓴 듯”

사격 선수용 실탄 수백 발과 개조된 총기를 2년여 전 사들여 소지하고 사냥에도 사용한 남성들이 최근에서야 뒤늦게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0대 남성 A씨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6059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2팀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모 지역 시체육회 실업팀 사격감독 40대 A씨 등 40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해 실탄을 다량으로 유통하거나 총기를 개조해 팔아넘기는 등 혐의가 무거운 7명에 대해서는 구속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202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자신이 관리하던 사격 선수용 22구경 실탄 3만발을 빼돌려 전 국가대표 사격감독 B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다량의 실탄을 불법 양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월 ‘유해조수 사냥 과정에서 불법 유통된 22구경 실탄이 사용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B씨가 A씨에게서 받은 실탄을 총기업자 등에게 돈을 받고 불법 유통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B씨는 지난해 7월쯤 지병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1년간의 수사를 벌인 끝에 A씨 실탄 유출 사건과 연루된 40명을 검거해 이들 중 7명을 구속했다. 경기북부경찰에 검거된 40명은 경기지역뿐 아니라 경북 등 전국 각지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유통업자·개조업자를 포함해 총기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밀렵꾼 등 다양한 면면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사로 22구경 실탄 4만9천발과 미허가 총기류 57정이 압수됐다. 압수된 총기류에는 총열 등 총기 핵심 부품도 있으며, 57정 가운데 불법 개조를 거친 총기는 15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시중에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 3만발은 피의자들이 (밀렵 등) 몰래 쓴 것 외에 대다수는 압수된 것으로 판단하고 나머지 추가로 수거한 분량에 대해서는 유출 경로를 계속해서 추적 중”이라며 “A씨 사건과 연루된 인물 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불구속 피의자들은 다음주 중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실탄이 사격장에서 불법 반출돼 유통업자를 통해 시중에 암암리 퍼지는 실탄 관리문제의 허점을 인지하고 대한사격연맹 등 관련 기관에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사격연맹은 앞서 경인일보 보도로 지적된 전국 공공 사격장(14곳)의 ‘수기장부’ 시스템 문제를 파악하고, 실탄 입출고를 전산화해서 자동 기록하는 사업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긴급확보했으며 올해 사업을 완료하기로 했다.(2025년 12월22일자 1면 보도)

사격장 실탄 전산화·통합관리한다… 예산 긴급확보 [사라진 총·탄 後]

사격장 실탄 전산화·통합관리한다… 예산 긴급확보 [사라진 총·탄 後]

사격선수용 실탄 수만발과 총기가 시중에 불법 유통돼 사회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실탄 부실 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전국 사격장의 ‘수기장부’ 작성 시스템(12월8일자 1면 보도)을 전산화하는 사업이 내년에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대한사격연맹(이하 사격연맹)에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6698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의 ‘실탄 불법 유통’ 의혹 제기를 통해 알려졌다. 진 의원은 “A씨가 B씨와 공모해 불법 총기 유통업자에게 경기용 실탄 3만발을 제공했다”며 “시중에 사제총 100여정과 경기용 실탄 2만발 이상이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