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문화예술활동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인천 지역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61.3건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적다. 문화예술 활동이란 쉽게 설명하자면 그 지역에서 진행된 작가들의 전시(시각예술) 또는 공연(공연예술) 등이다.
인천은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모두 활동이 저조하다. 아르코 통계를 보면, 이 같은 추세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인천과 비교할 수 있는 규모의 도시인 부산은 2024년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 활동이 115건, 대구는 94.9건으로 인천의 수치를 한참 웃돈다.
‘문화예술활동 현황 조사’는 통계법에 따라 정부 정책의 수립·평가 또는 경제·사회현상의 연구·분석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작성되는 국가승인통계다. 문화예술 활동 조사 또한 도시의 전반적 수준을 평가하거나 시민 삶의 질 등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는 통계다. 인천의 저조한 문화예술 활동 현황도 각종 도시 평가에 고스란히 녹아들 것이다.
‘서울 쏠림 현상’으로 오히려 서울 주변 도시가 비수도권 대도시보다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은 있다. 인구 규모 대비 경기도 문화예술 활동 통계도 전국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서울 탓만 할 순 없다. 그건 문제의 핵심을 비켜 가는 주장이다. 올해 인천시 본예산 기준 문화예술 분야 예산 비중은 전체 예산의 0.91%(총 1천227억원)다. 인천시가 2024년 12월 수립한 ‘2025년도 본예산’에 반영된 해당 분야 예산(1천832억원, 1.39%)보다 총액도 비중도 모두 줄었다. 민선 8기 인천시 공약은 문화예술 예산 ‘3%’였다.
“인천시 예산은 해마다 증가한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왜 문화예술 예산은 갈수록 줄어드는가”라는 한 지역 예술인의 자조가 머릿속을 맴돈다. 해마다 개선되지 않는 이 성적표는 누구의 탓이라고 해야 할까.
/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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