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과 탄핵의 강 건너 미래로” 구상 발표

“폭넓은 정치 연대할 것... 당명 개정 추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12·3 비상계엄에 사과하고 당명 개정 및 미래 비전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당초 예정했던 일정(7일)보다 하루 앞선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장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18명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고, 이후 전 의원이 대통령에게 신속한 계엄 해제를 건의했다”며 “그럼에도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의 한 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6.1.7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6.1.7 /연합뉴스

그는 “비상계엄으로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에게도 깊은 상처가 됐다”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계엄 사태에 대한 법적·역사적 평가는 사법부와 역사에 맡기겠다면서 “국민의힘의 부족함과 잘못은 당 안에서 찾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 ‘이기는 변화 3대 축’… 청년·전문가·국민공감 연대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의 전면적 쇄신 방향으로 ‘이기는 변화 3대 축’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기 위해 뜻이 같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며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를 통해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중심 정당과 관련,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청년 의무공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1.7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1.7 /연합뉴스

청년 정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2030으로 구성된 ‘쓴소리위원회’를 당 대표 직속 상설기구로 확대해 정기회의에 대표가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 시·도당에 ‘2030 로컬 청년 TF’를 설치해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2030 인재영입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년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축은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이다.

장 대표는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이 정책을 이끄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진영을 가리지 않는 국정 대안 TF 구성을 예고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경제 전문가와 함께하는 민생 경제 점검 회의를 열어 ‘주간 민생 리포트’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전문가 네트워크 허브로 재편하고 예산을 대폭 확충해 정책 개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공감 연대 구상도 밝혔다.

장 대표는 “약자 연대, 세대 연대, 정책 연대, 정치 연대를 아우르는 국민 공감 연대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전국 254개 당협의 상설기구로 확대하고, 노동 약자를 담당하는 당내 전담 부서와 당 대표 노동특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야권과의 정책 연대를 통해 민생 정책을 공동 발굴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한다면 정치 연대도 폭넓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연합뉴스

장 대표는 당의 가치와 방향 재정립을 위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당원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쳐 새로운 당명 논의를 본격화하고, 지방선거부터는 공천 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뇌물 등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고 했다.

일정 규모 이상 기초단체장 공천은 중앙당이 직접 관리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국민의힘은 이를위해 인구 50만 이상 기초단체는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는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

공천 방식과 관련해선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며 전략 지역에는 공개 오디션 방식 후보 선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방선거기획단이 마련한 당원 대 일반 국민 비율을 70대 30으로 한 원칙을 고수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끝으로 일정 수 이상의 당원 요구가 있을 경우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는 등 당원 권한을 대폭 강화해 “200만 책임당원의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의힘이 열어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지켜봐 달라. 그리고 성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