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특별감사에서 비위 의혹과 인사·조직 운영 난맥상, 내부 통제 장치 미작동 등 65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두 건에 대한 법령 위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경찰에 이첩된 사건은 농협중앙회가 임직원 형사 사건에 공금 3억2천만원을 지출한 의혹과 농협재단 임직원의 배임(공금 부적절 사용) 의혹 등 두 건이다. 농식품부는 사전 통지와 이의 제기 절차를 거쳐 감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부 모습. 2026.1.8 /연합뉴스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특별감사에서 비위 의혹과 인사·조직 운영 난맥상, 내부 통제 장치 미작동 등 65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두 건에 대한 법령 위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경찰에 이첩된 사건은 농협중앙회가 임직원 형사 사건에 공금 3억2천만원을 지출한 의혹과 농협재단 임직원의 배임(공금 부적절 사용) 의혹 등 두 건이다. 농식품부는 사전 통지와 이의 제기 절차를 거쳐 감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부 모습. 2026.1.8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농협 관련 비위 의혹이 집중 제기되자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8일 공개한 특감 중간결과가 놀랍다. 엽기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비위, 부실 사례가 경영 전반에 즐비했다.

경영진들은 공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중앙회장은 해외출장에서 초호화 숙박으로 공금을 펑펑 날렸다. 숙박비 제한규정은 있으나 마나였다. 중앙회에 이사가 있는 회원조합에 무이자 자금 지원 특혜를 줬다. 조합장은 격려와 위로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현찰 10억원을 쐈다. 그러면서 공개 의무가 있는 조합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봉이 4억원인 조합장은 겸직인 농민신문 회장 연봉으로 3억원을 수령한다.

조합장의 공인 의식이 이 모양이니 조직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다. 규정을 위반해 구성된 중앙회 감사 조직은 부적정한 자금 및 경비 집행을 방치했고, 임직원의 범죄행위를 아예 눈감아주거나 면피용 징계로 가렸다. 산하 농협재단에서 부실 채용과 수의계약이 남발된 것도 중앙회의 부실한 경영과 조직 탓이 분명하다.

그동안 지역농협에서는 횡령, 대출비리 등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터졌다. 2022년 파주·광주·수원·안성의 지역농협에서 횡령 사고가 잇따랐다. 직원들이 손쉽게 수억에서 수십억원을 집어 챙겼다. 2024년엔 여주의 한 농협 상무가 110억원 대출 비리를 저질렀다. 지난해에도 수원축협의 한 지점 대출 담당자가 150억원 대출 비리로 상가 3채와 외제차량을 챙겼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지역농협의 대출 비리, 횡령 사건이 끊일 날이 없다고 봐야 할 정도다. 그때마다 농협중앙회는 겉으로는 강력한 징계와 철저한 조사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중앙회 차원에서 내놓은 종합대책은 전무했다.

농식품부 특감 결과를 보니 이유를 알겠다. 농협중앙회 자체가 시대착오적 경영과 조직으로 무너진 마당이니 지역조합의 부실 경영과 비리에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닌가. 농협중앙회나 지역농협이나 폐쇄적인 조합 내부의 선출로 대표를 뽑는 구조다. 중앙회장과 조합장이 전권을 행사하는 조직의 특성 때문에 합리적인 경영을 위한 현대적인 조직 구성이 지체된 지 오래됐다.

농협중앙회는 산하에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거느린 재계 10위 규모의 특수목적법인이다. 지역농협은 지방 시·군 금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 같은 지배구조로는 혁신이 불가능하다. 정부와 조합원들이 혁신의 방향과 방안을 논의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