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송호수 인근에 폐기물 처리시설
습지파괴·주민의견 미청취 등 지적
의왕시, SNS 사과… 14일 설명회
정부가 지난해 말 의왕·군포·안산 등 3기신도시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계획을 승인하면서, 의왕 왕송호수 일원에 기피시설인 쓰레기 소각장 설치계획이 시민들에게도 공개되자 생태 파괴 및 유해가스 배출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인 김성제 의왕시장은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전면 재검토’ 카드를 내놓았다.
9일 의왕시와 LH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1일 의왕시와 군포시, 안산시 등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의 지구계획을 승인했다. 총 597만㎡에 달하는 3기 신도시에 의왕만 1만3천413세대(234만2천677㎡)가 들어선다.
이와 관련, 사업 추진 주체인 LH는 3기 신도시(의왕)에 입주할 시민들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폐기물 처리시설(1일 20t 상당)을 왕송호수공원 일대인 월암동 543-3 일원 4천205㎡ 공간에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의왕 맑은물처리장 부근이 될 폐기물 처리시설 주변에는 수달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만큼 소각장 설치 공사로 인한 생태 습지가 파괴될 수 있으며 기피시설 설치 시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주민 의견 청취 등의 절차 결여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인접한 수원 입북동 일대 아파트 입주민들도 불과 500m 가량 떨어진 자리에 기피시설이 설치되는 만큼 수원시의 대응을 통한 문제 해결을 희망하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제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저의 부재로 주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왕송호수 자원순환시설 계획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월1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원칙에 따라 중장기적 자체 시설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올해 초 시 전체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의왕·군포·안산 폐기물 처리시설 추진 방안을 주민 여러분의 뜻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14일 부곡동주민센터에서 LH가 주관하는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자원회수시설 주민설명회’를 실시해 주민 의견 청취에 나선다. 한편, LH측 관계자는 김 시장의 전면 재검토 발표에 대해 “우선 주민설명회에서 제기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적정한 위치에 시설이 설치되길 기대한다”면서 “의왕시의 판단이 중요하다. 폐기물 시설은 지하화를 통해 설치되며,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매연에는 유해가스가 다 포집된 상태에서 배출되도록 설계·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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