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1건 → 2024년 70건
전방주시태만 76%·졸음운전 16%
“현재 자율주행 불완전” 집중 당부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경찰관을 들이받는 등 도로 위 2차 사고가 크고 작은 인명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부주의가 사고를 유발하는 만큼, 자율주행 보편화가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일 파주시 동패동의 한 도로에서 동물 사체를 수습하던 작업자 2명이 차에 치여 다쳤다. 당시 3차선 도로 2차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도로 위에 정차해 있던 포터 트럭을 들이받았고, 사고 충격으로 포터 트럭이 앞으로 밀리면서 전방에 서 있던 작업자 2명을 충격했다. 경찰은 SUV 차량이 차선 변경 도중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파주시청에 따르면 이들은 로드킬 사체를 처리하기 위해 도로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는 교통 신호를 조정하는 신호수도 함께 있었지만, 작업을 준비하던 중 사고가 나 미처 안전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도로 위에 서 있는 사람이나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들이받는 2차 사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차 사고 발생 건수는 2020년 51건에서 2024년 70건으로 40%가량 증가했다.
2차 사고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기준 전방 주시 태만(76%), 졸음운전(16%) 등 운전자의 부주의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운전자들의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자율주행 기능이 보편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율주행 기능을 향한 운전자들의 과신과는 달리 현재 기술로는 도로 위 돌발 상황에 대처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달 4일 전라북도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경찰관과 견인차 기사이 차에 치여 숨졌는데,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는 자동 주행 보조 기능인 이른바 ‘크루즈 모드’를 실행한 채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추돌 예방 조치에 아무리 신경쓰더라도 운전자가 방심하면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원론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운전 중 휴대폰을 보거나 다른 짓을 하지 않고 전방을 주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완벽한 수준이 아니다. 자율주행은 보조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운전 중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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