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휩쓴 ‘귀여움의 힘’… 인천 콘텐츠 기업, 캐릭터 시장 맹활약
MZ는 왜 ‘우주먼지’에 열광하나
인천 캐릭터 성공 비결은 ‘탄탄한 세계관’
인천TP “올해 특화분야 집중 육성”
최근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상점가, 편의점 등을 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캐릭터 상품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감성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유통가의 캐릭터 마케팅 열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시나모롤, 쿠로미 등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캐릭터를 떠올릴 수 있고요. ‘망그러진곰’처럼 SNS을 기반으로 한 국내 캐릭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캐릭터 마케팅이 주목받으면서 인천의 콘텐츠기업들도 캐릭터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건 힐링 수호 공룡 캐릭터 ‘우주먼지(우주정거장)’입니다. ‘우주먼지’는 분노, 억울함, 외로움 등 나쁜 감정을 없애주고 자신감과 따스함 등의 좋은 감정을 불어넣어 주는 공룡 캐릭터인데요. 아모레퍼시픽, 제주항공 등과의 협업을 비롯해 전국 주요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인천 캐릭터들의 수상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국 도깨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따리몽땅(투즈디자인스튜디오)’은 지난달 ‘제43회 인천시 문화상(문화콘텐츠 부문)’을, 아기고양이 캐릭터 ‘봄냉이(봄냉이골골송)’는 ‘인천시 문화콘텐츠 산업 유공자 표창’을 각각 수상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또 사회초년생의 발랄함과 애환을 담은 토끼 캐릭터 ‘보름이(달빛토깽단)’는 국내 유일의 캐릭터 전문지인 ‘아이러브캐릭터’가 주관한 제19회 공모전에 입선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인천에서 캐릭터 콘텐츠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캐릭터 인기 요인으로 ‘스토리텔링’과 ‘세계관’을 꼽았습니다. 단순히 귀여운 이미지, 예쁜 그림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와 세계관이 있어야 팬덤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팬들이 캐릭터에 이른바 ‘과몰입’을 하면서 감정이입하고, 캐릭터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 IP는 애니·게임·웹툰·굿즈·오프라인 경험 등으로 구조를 확산할 수 있습니다. 인천의 캐릭터들 역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사진, 영상, 웹툰 등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인천TP와 인천시가 운영하는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인천CKL)에서 캐릭터 산업에 도전하는 초기 창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천TP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인천 콘텐츠기업들 사이에서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 지원사업에 대한 수요도 많다”며 “올해는 캐릭터 산업을 특화분야로 지정해 더욱 육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캐릭터 산업은 누구나 디지털 툴로 쉽게 만들고 소셜·플랫폼으로 유통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캐릭터 만들기,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