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야생동물구조센터 집계
개발 인한 서식지 훼손 ‘원인’
서식지 간 이동 통로 확보해야
인천 도심에서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발견되고 있다. 야생동물의 도심 출몰과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서식지 간 이동 통로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건물 기계식 주차장에서 고라니가 주차장 내 벨트에 다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 담당 구청인 남동구는 구조된 고라니를 넘겨받아 후 김포 한 야생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고라니가 발견된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는 농경지와 풀숲 등이 있으나 이 일대에 서식지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동구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다친 고라니는 치료를 받은 후 김포 동물병원 인근 자연에 방사될 예정”이라며 “고라니가 어디서 온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길거리가 아닌 주차장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공원 등지에서는 너구리를 목격했다는 수십 건의 제보가 구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광견병에 걸린 개체도 있는 것으로 추정돼 시민들이 불안을 겪었다. (2025년 9월10일자 6면 보도)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최근 4년간 도심이나 인근 서식지에서 구조해 치료한 야생동물은 총 3천352마리에 이른다. 너구리와 고라니는 물론 부엉이,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도 있었다. 이밖에 소방당국이 직접 신고를 받고 야생동물을 구조해 해당 군·구에 인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 표 참조
야생동물이 도심으로 출몰하는 주된 원인은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이다. 인천시는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도로 등으로 인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생태통로’를 인공적으로 조성해 왔다. 인천시가 관리하는 생태통로는 계양구 징매이고개 생태통로와 부평구 원적산 생태통로 등 2곳이다.
이누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너구리,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은 서식지가 먹이를 구하는 곳과 물을 마시는 곳으로 나뉜다”며 “목적에 따라 서식지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양쪽 서식지를 잇는 통로가 막히면 도심을 통해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들이 굳이 도심으로 거치지 않아도 서식지를 오갈 수 있도록 도심 속 이동 통로를 여러 군데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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