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관람객 민원 이어지자 변경
경기문화재단 소속 경기도박물관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 전시 배경으로 원자 폭탄 투하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사용했다가 논란(1월6일자 1면 보도)이 일자 교체했다. 버섯구름을 연상케하는 장면은 회색의 단일 배경으로 바뀌었다.
11일 도박물관에 따르면 원폭 장면은 안중근 의사 유묵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에서 핵심 유물인 ‘장탄일성 선조일본’ 배경으로 사용됐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에서 사형을 앞두고 남긴 유묵으로,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 담겼다.
유묵은 안 의사가 여순감옥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경기도는 관료의 후손 등과 오랜 기간 협의한 끝에 작품을 확보했고, 이번 전시를 통해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시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오는 4월5일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유묵 뒤편 배경으로 원자 폭탄 투하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다수의 관람객은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는데 그중에는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와 동포가 포함됐고, 동양평화론을 통해 제국주의 침략을 비판하고 평화를 강조한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의 철학에 맞지 않는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도박물관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최근 원폭 장면을 교체했다”며 “지난 9일 원폭 장면을 없애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시은·유혜연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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