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라도 건설 지체될라… 밤낮 없이 풀공정
팹 1기엔 수백개 중장비들 바쁘게 움직여
삼엄한 보안 속 CUB·WWT 공사도 순항
외풍 흔들림 없이 내년 완공 목표로 분주
새만금 이전 논란 속에서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사현장은 밤낮 없이 굳건히 제 길을 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조성에선 속도가 곧 생명이기에, 이를 흔들어 대려는 정치권의 주장과 타협할 시간조차 없다. 청와대가 직접 이전 논란을 일축한 만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에서도 불필요한 갈등을 종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찾은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 동 트기 전부터 현장을 줄지어 오가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너머로 제법 윤곽을 갖춘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일반산업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토목공사를 끝낸 1기 생산라인(팹)은 타워크레인·하이드로크레인 등 수백여 개 중장비들이 건축 자재를 조립하기 위해 쉴새 없이 움직였다. 반도체 특수 약품을 공급하는 센트럴 유틸리티 빌딩(CUB)과 남한강에서 끌어온 물을 정수하는 워터 웨이스트 트리트먼트(WWT) 공사도 순항 중이었다.
보안은 삼엄했다. 팹 공사 시설 내부로 들어가려면 홍채 인식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국내 근로자들만 출입 가능한 등 엄격히 제한돼있다.
대규모 공사인 만큼 근로자들도 상당했고, 그들의 얼굴은 한파주의보도 아랑곳없이 활기로 가득 찼다. 일거리가 많아 향후 3만명까지 근로자가 늘 것으로 알려졌다. 분주히 돌아가는 공사장 인근 임시 건물에는 간호사가 상주하는 메디케어센터와 휴게실, 수면실, 식당 등이 마련돼 근로자들은 현장 내에서 식사와 휴식 등 모든 것을 해결한다.
오전 근무를 마친 한 근로자는 “여러 현장을 다녀봤지만 토목 현장이 이처럼 대규모인 곳은 처음 봤다. 현장 안에 근로자들을 위한 기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근무 조건은 나쁘지 않다”면서 “잘은 모르지만 최근 이전 관련 말이 많다고 하는데 반도체 산업은 일분일초라도 늦으면 안된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팹1기 공사 현장 일반산단의 구체적인 공사 진행률은 대외비다. 다만 관계자들의 말과 외형을 봤을때 토목공사는 대부분 완료됐고 팹은 절반 가량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완공 목표는 오는 2027년. SK 일반산단은 향후 반도체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공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국가산단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달 토지보상이 각 토지주들에게 통보돼 관련 절차가 한창이다. 반도체는 국가기반산업인 데다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주민들도 인지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전 논란에 대해 청와대도 일축한 만큼 이제 정치적 공방을 끝내고 오직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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