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화 기반으로 구축한 30년 예술 세계
다매체 실험, 사회 비판 등 국제 무대서 주목
심사위원단 “AI 시대 ‘기술의 미학’” 호평
인천 강화도를 거점으로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탈(LEE Tal) 작가가 ‘제15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제15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자로 이탈 작가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탈 작가는 1990년대 초부터 30여 년 동안 회화,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매체적 실험을 전개해 왔다. 예술의 근원적 의미, 예술과 사회 관계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를 기반으로 우리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적 메시지를 던져 왔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이탈 작가는 1996년 대한민국 청년미술제 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주목받았다. 14차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타슈켄트 비엔날레, 다카르 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강원트리엔날레, 양양공공미술 APAP7 등 국제 전시에 초대됐다.
이탈 작가는 강화도에서 작업을 이어가며 인천과 강화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예술 활동을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도 힘써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2005년 ‘문화수리공’을 설립해 ‘아름다운 교문 만들기’(2005), ‘커뮤니티 페어 아트 폐허’(2012) 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인천아트아카이브 총감독, 국제미술공동체 네트워크 예술감독 등을 맡았다.
작가상 심사위원단은 이번 심사에서 급변하는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상 속 작가가 견지해 온 비판적 지성과 ‘기술의 미학’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평 대표 집필을 한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거대 자본의 투기장이 된 기술에 대응한 예술 고유의 솔루션들이 간절한 시대에 작가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1956년 최순우, 이경성, 김병기, 김중업 등 11명의 창립 회원이 발족한 단체로, 미술전문지 ‘미술평단’을 발행하며 2009년부터 작가상을 제정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은 작가의 대중적 인지도보다는 창작 경력, 역량, 작품성 등을 우선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수상자는 ‘미술평단’ 2026년 봄호에 표지 작가로 게재되며, 협회 회원들이 집필하는 작가론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올해 안에 협회 기획으로 진행되는 작가상 수상 작가 기념전으로 열린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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