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본소득은 침묵, 기회소득은 증액” 비판

김 지사 측 “사실 왜곡…황당”

염태영(수원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NS 캡처
염태영(수원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NS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명해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바 있는 염태영(수원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돌연 김 지사를 향해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재적인 경쟁자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되는데, 함께 경기도정을 운영했던 사이였던 만큼 두 사람의 결별에 대한 각종 해석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염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민주당과 어색한 동행을 멈추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며 탈당을 요구했다.

염 의원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김 지사의 선거 승리를 위해 손잡고 민선8기 인수위부터 초대 경제부지사까지 역임한 바 있다. 특히 ‘경기국제공항’ 등 초기 정책을 함께 설계했던 만큼 정치적으로 등을 돌린 배경에 관심이 커진다.

염 의원은 탈당 요구 사유로 이재명표 정책을 소홀히 한 점을 들었다.

그는 “김동연 지사께서 민주당과 생각이 다른 건 존중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가치와 철학을 훼손하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민주당에는 김동연 지사와 같은 평생 관료 출신의 정치인은 많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시그니처 정책인 ‘청년기본소득’이 아닌 본인의 ‘기회소득’에만 주력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가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재명에 기본소득 예산 대신 자신의 기획소득 예산만 신경썼다는 게 염 의원의 주장이다.

염 의원은 “김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지워왔다. 기본사회 연구조직을 폐지하고, ‘기본사회’ 정책을 ‘기회소득’으로 바꿨다”며 “(김 지사는)민주당의 ‘전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에도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를 향해 “어차피 지금까지 (민주당과) 걸어온 길이 다르고, 가치와 철학이 다른데 무엇 때문에 억지로 발을 맞춰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그것(탈당)이 경기도민을 위하는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고 탈당을 요구했다.

특히 염 의원은 게시글과 함께 김 지사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옆에 있는 사진도 첨부해 보수 정권 시절 기획재정부 2차관 및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던 김 지사를 겨냥했다.

염 의원의 저격에 김 지사 측은 “사실 왜곡이자 호도”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동반자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저격이 나온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복수의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청년기본소득의 경우 경기도 예산안에 편성했고, 도의회 예산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복원시킨 것도 경기도”라면서 “전국민 25만원 지원 정책도 차등지원 맥락에서 소비효과를 이야기한 것이고 정책적 토론을 벌인 것인데, 이 정도 의견차이로 당을 떠나라는 것이 맞냐”고 반박했다.

이어 “탈당을 요구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공당이며, 김 지사는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