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서 수십년 운영 단체 고충 토로
“몇년전보다 금전 도움 30% 줄어”
수원역 ‘정 나눔터’도 식재료 고민
“급식 인원 늘었는데 감당 힘들어”
경기 불황 여파로 경기도 내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무료급식소들이 후원금 감소와 식재료비 상승 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온정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더 많은 후원이 절실하다고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이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찾은 안양시의 한 무료급식소.
이곳은 지난 1998년부터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저녁을 제공하고 있다. 식당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배식과 음식 준비는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는데 보통 70명에서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무료급식소를 이용한다.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은 노숙인과 노인들로 식사하는 이들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후원금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A 단체는 고민이 많다. A 단체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서서히 후원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후원금이 30% 정도 줄었다는 것이 A단체의 설명이다.
A 단체와 같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민간단체들은 식재료 구입을 후원을 통해 하기 때문에 후원금 감소는 양질의 음식 제공을 어렵게 만든다.
A 단체 관계자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후원액을 줄인다는 분들도 있고 후원을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집 안에서 나오지 않는 이들이나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도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데 이들을 누군가는 돌봐야 한다”고 후원금이 줄어드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수원역 인근에 자리한 무료급식소인 ‘정 나눔터’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B 수녀회는 식재료비가 올라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B 수녀회 관계자는 “급식 인원은 늘어나고 후원금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식재료 값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갈비탕 같은 걸 해드리고 싶어서 한 적이 있는데 금액이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저희가 감당하기는 힘든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B 수녀회 관계자는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립해 새 삶을 찾도록 하기 위해 보다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하는 분 중에서도 언젠가는 자립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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