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그 후
안심 복약지도·토이봇 효돌이…
일상 ‘생활지원’ 47.5% 가장 많아
방문의료팀 매달 1회 이상 도움
낙상 예방 주거환경 개선·밑반찬도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살던 집에서 지역사회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의 욕구나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제공 전 대상자가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의 욕구는 지난해 인천 부평구가 통합지원회의를 거쳐 실시한 ‘부평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부평구는 보건복지부 ‘의료·요양 통합돌봄’ 시범사업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2024년 9월부터 통합지원회의를 체계화해 대상자 맞춤형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부평구가 2025년 한 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추진한 결과, 총 646건 중 ‘생활 지원’ 서비스가 307건(47.5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보건의료’(88건, 13.62%), ‘요양’(85건, 13.16%), ‘주거지원’(49건, 7.59%) 서비스 순이었다. 구청이 아닌 민간기업·기관·단체 등이 후원하는 ‘기타 사업’도 117건(18.11%) 연계됐다.
생활 지원은 말 그대로 대상자 일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다. ▲병원이나 은행을 함께 방문해 업무 처리를 돕는 ‘따뜻한 동행 이동지원’ ▲감각 저하 또는 보행장애를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낙상 예방 작업치료’ ▲다량 또는 고위험 약물 복용자를 위한 ‘안심 복약지도’ ▲홀몸노인의 말동무이자 필요시 방문 서비스도 결합하는 ‘스마트 토이봇 효돌이’ ▲만성질환 가구에 맞춤형 죽을 배달하는 ‘재가돌봄 영양죽 지원’ 등이다. 민간 진행 사업에도 ‘밑반찬 지원’이 포함됐다. 대상자들이 원활한 일상생활과 끼니 해결을 가장 원했음을 알 수 있다.
부평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서 대표적 보건의료 서비스는 ‘팀 기반 방문 의료 지원’이다. 방문의료팀이 매달 1회 이상 대상자 집을 방문해 진단, 재활치료, 종합 상담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평구가 지난해 11월 한 달간 사업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대장암으로 장루(인공항문)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련 지식이 부족해 난감했는데, 방문 의료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거나 “방문 진료가 재활에 많이 도움이 돼서 예전보다 거동이 나아졌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요양 부분에서는 방문 목욕이나 가사 지원, 긴급 돌봄 등 일상생활 자립이 힘든 대상자를 위한 서비스들이 제공됐다. 주거지원을 원하는 대상자에게는 낙상 예방을 위한 문턱 제거나 안전 바 설치, 가구 재배치, 리모컨 조작이 가능한 LED 설치 등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인 ‘착한 집 만들기’가 연계됐다. 기타 사업으로는 부평감리교회의 저소득층 후원, 셀트리온을 비롯한 각종 민간단체의 밑반찬(부식) 제공 등이 있다.
부평구는 올해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발맞춰 통합돌봄 서비스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부평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추진한 결과와 대상자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맞춤형 사업을 보완하고자 한다.
부평구 복지정책과 통합돌봄팀 이경화 주무관은 “그동안 밑반찬 배달은 민간에서만 진행했는데, 이 서비스 요청이 많아 올해부터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규 사업으로 시행해 보려고 한다. 또 장기요양 등급 외 대상자 지원을 위한 돌봄 서비스도 특화 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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