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규 진보당 대변인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

지난해 11월 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는 경기국제공항 관련 예산 대부분을 삭감했다. 후보지 소음영향도 분석용역, 언론홍보비, 주민설명회 등 전체 삭감액은 6억여 원에 이르렀다.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복원시키긴 했으나 복잡한 현실은 그대로다.

도민들 모두가 잘 알다시피 경기국제공항은 김동연 지사의 핵심공약이자 장기전략과제였다. 그런데 4년 임기 내내 치열한 논쟁과 격한 갈등만 불러오더니 추진은커녕 임기 마지막까지도 수렁 한복판인 셈이다.

애시당초 그 출발부터가 불순했다. 수원군공항을 인근 화성시로 떠넘기려는 수원시 정치인들의 음흉한 시도가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국제공항’이라는 달콤한 사탕발림 포장지를 덧씌운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입방아에 오르는 화성시 화옹지구는 세계적 공항이라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불과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대부분의 도민들이 그 속내를 다 꿰뚫고 있음에도 김 지사가 자신의 핵심공약으로 채택했던 그 순간부터 사실상 ‘파탄’이라는 결말을 내포하고 있었던 셈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한 손에는 ‘경기국제공항’을 쥐고 있으면서 또 다른 손으로는 ‘기후도지사’ 시늉을 했다는 점이다. 이미 전국 대부분의 공항이 적자라는 재정적 문제를 떠나, ‘신규 공항’과 ‘기후위기 대응’은 절대 양립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기후도지사를 설파하며 동시에 국제공항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경기도 기후안전망 강화 공동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기회”라며 “윤석열 정부가 퇴행적이었을 때 경기도가 앞장섰다”고 자찬했다. 뻔뻔하거나 무지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이쯤되면 기후도지사가 아니라 ‘기후악당’인 셈이다.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지금 곳곳서 공약이행현황을 평가하는데 분주하다. 김 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경기국제공항은 마지막까지도 허우적거리고 있다. 도지사가 직접 1천400만 도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할 일 아닌가!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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