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추상미술… 유족 80점 기증
2030년 개관 시립미술관 전시 협약
오는 2030년 11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구리시립미술관에 한국적 추상미술을 펼친 청화 하인두 작가의 작품이 대거 걸린다.
시는 지난 14일 시청 3층 시장실에서 청화의 작품 80점과 류민자 작가 작품 25점을 구리시립미술관에 무상기증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맺었다.
류 작가는 하인두(1930~1989) 작가의 부인이며 하태임 작가는 그의 자녀다. 류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구리시지부장으로 활동 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는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평가를 위해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소장품을 100점이상 확보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삶과 예술의 마지막을 아치울에서 불태웠던 청화의 유가족을 설득, 이같은 성과를 냈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은 이번 시의 성과에 대해 “청화는 우리 현대미술사에서 이미 평가를 받은 중요한 작가”라며 “그의 작품이 기증되는 것이라면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
청화는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등 질곡의 시대를 거치며 종교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국적 정신 세계를 캔버스에 표현해 온 작가로 평가받는다. 1981년부터 병으로 작고한 1989년까지 구리시 아치울에서 생활해 시와도 지리적 인연이 있다.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혼불-빛의 회오리’ 연작은 이곳 아치울에서 완성됐다.
아치울은 박완서 작가가 1998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삶과 작품활동을 벌인 무대이기도 하다. 시는 이번 협약이 아치울이 지닌 장소적 의미를 공공의 문화적 가치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시는 청화의 작품을 중심으로 김창겸, 이돈아, 최연주 등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도 확보해, 오는 4월께 경기도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평가 요건을 맞추는 ‘핵심기반’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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