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청장 ‘동포 편의’서 말바꿔
민주당 인천시당 당정협의 이후
유정복에 강도 높은 비난 메시지
외교부 외청 수장이 ‘정치쟁점화’
인천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청사 이전을 검토한 재외동포청이 청사 이전 사유로 ‘동포 편의’를 내세웠다가 논란이 일자 이번엔 ‘인천시 책임론’을 들고 나섰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난 이후 인천시와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메시지를 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교부 외청의 수장이 청사 이전 논란을 ‘정치 쟁점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재외동포청은 15일 오전 민주당 인천시당과 당정협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김교흥(서구갑)·박찬대(연수구갑)·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과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조택상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등이 나와 ‘재외동포청 청사 이전 검토를 철회하라’는 의견을 전했다.
민주당 당정협의 이후 재외동포청은 ‘인천시의 신속한 대책 수립 및 이행’을 전제로 청사 이전 검토를 보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김경협 청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시가 3년 전 약속했던 통근버스, 구내식당, 직원 주거대책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 “텅 빈 대기업 빌딩 임대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동포청을 유치한 것인가”라며 인천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시는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지원 사항을 논의했다”며 재외동포청 입장을 반박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2024년 7월 재외동포청 직원 통근버스 지원을 위해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직원 120명 중 19명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직원들이 서울·경기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통근버스를 여러 대 운행하기 어려웠다는 게 인천시 입장이었다. 그 대안으로 재외동포청과 같은 건물을 쓰는 포스코그룹이 운영하는 직원 통근버스에 재외동포청 직원 탑승이 가능한지 타진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 재외동포청은 ‘임대료 인상 계획 철회’를 인천시에 요구했지만, 민간 건물 임대료에 인천시가 개입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현 청사 위치와 건물은 외교부와 인천시가 협의해 결정한 것이어서 인천시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이 청사 이전 검토를 인천시와 사전 협의조차 없이 진행했고, 또 그 책임을 인천시에 돌린 것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에서 주기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받았고, 만일 시가 지원이나 협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그 사유를 (재외동포청에) 충분히 설명해 왔다”며 “아무런 지원이 없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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