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

“가뭄 땐 농업용수 확보 어려워”

화성 장안면 주민들, 문제 제기

市 “관계기관 협의… 준설 검토”

정명근 화성시장이 최근 열린 ‘2026년 장안면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4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정명근 화성시장이 최근 열린 ‘2026년 장안면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4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남양호에 오리가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퇴적물이 쌓여 있습니다.” “버들저수지는 접시 물 수준의 물그릇에 불과합니다.”

화성시 장안면 남양호·버들저수지의 심각한 퇴적 실태에 대한 문제와 조속한 준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와 관계기관이 협의를 통한 적극 검토 방침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시는 새해를 맞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장안면 대회의실에서 ‘2026년 장안면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안면 주민들은 남양호 퇴적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준설을 요구해 왔고,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약 650만㎥의 준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그러나 수질 개선과 담수량 확보를 위한 준설 비용이 1천500억원에 달해 농어촌공사 측이 예산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사업이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40년 넘게 퇴적물이 쌓이면서 오리가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오니와 퇴적물이 심각하다. 인근 남양만 매립을 통한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연계해 남양호 준설을 시급히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남양호 낚시터가 무료로 운영되면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며 유료화 추진도 제안했다.

버들저수지와 관련된 지적도 나왔다. 버들저수지 용수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주변에서 유입된 퇴적물로 인해 저수지가 사실상 접시 수준의 물그릇에 머물러 있다”며 “저수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뭄 시에는 농업용수 확보가 어렵고, 장마철 폭우 시에도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준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명근 시장과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준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 남양호 낚시터 유료화 역시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오는 28일까지 29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2026년 신년인사회’를 진행 중이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