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 고집… 연간 수억원 임대료 포기
도민 신뢰 붕괴·기관 부실 관리 논란 우려
감사 앞둔 A기관, ‘과정’ 충분한 해명 필요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공공자산 임대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연간 수억원의 임대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낳고 있다. 공공자산 임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임대수익으로 꼽히는데, 입찰 과정에서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특정 업체를 고집한 이유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산하기관은 지난해 말 부동산 공매 사이트를 통해 상업시설(웨딩홀·상설뷔페)의 신규 임대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임대기간은 5년으로 입찰방식은 제한경쟁(평가방식/총액), 최저입찰가(예정가격)는 18억5천200여 만원이었다.
제안서 평가항목을 보면 정성적평가(60점)와 정량적평가(20점)로 정성적평가의 평가요소는 사업수행능력, 사업이해도 및 추진전략의 적정성, 사업 운영관리 계획의 타당성, 서비스 품질 및 안전관리 계획, 시설투자 계획, 재무계획 등이다. 또 정량적평가에선 최근 3년간 매출액 총액과 신용평가 등급 등이 평가됐다.
상세입찰결과를 보면 유효 입찰은 5개사로 점수 구성은 ‘제안서평가 49.5점+입찰가격평가 20점(만점)’으로 표시돼 있다.
총점은 1위~5위까지 91.22점, 69.5점, 66.33점, 65.31점, 59.96점 순으로 낙찰금액은 22억5천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입찰결과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위 업체가 1위를 차지한 업체보다 3억9천만원 높은 26억4천만원의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10명의 심사위원이 블라인드 발표로 진행한 정성평가(제안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2위 업체가 최종 낙찰됐다면 A산하기관은 앞으로 5년간 임대료로 19억5천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확인된 자료를 보면 2위 업체는 제안서 49.5점과 정량점수(가격) 20점으로 총점 69.5점이다. 1위 업체가 가격 만점(20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이 업체의 제안서 점수는 71.22점과 정량점수(가격) 20점으로 총점 91.22점이다. 제안서에서만 21.72점이 벌어진 셈이다.
공공자산 관리·운영에서 임대사업자의 역량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매년 3억9천만원, 5년 동안 19억5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 수입을 포기할 만큼 1위 업체의 역량이 높았는지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A산하기관 측은 입찰공고 당시 평가항목을 공개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A산하기관 관계자는 “만약 이번 입찰이 최저가 입찰방식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사전에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정성과 정량평가, 입찰가격을 심사해 선정한다고 공개했다”며 “경기도와 수원시에서 추천한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 결과 등을 통해 1위 업체가 선정됐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홈페이지에 제안서 평가결과는 공개돼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내 한 산하기관에서 감사 업무를 맡고 있는 B씨는 “산하기관에서 장기간 운영이 가능한 업종의 임대사업자를 선정하면서 특정 업체가 정성적 평가가 높았기 때문에 연 수억원의 임대료를 포기하면서까지 그 업체를 선정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기준이 공개되지 않는 정성적 평가를 통해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면 사전에 공모했다는 의구심마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번 A산하기관의 공공자산 임대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임대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입인 만큼 높은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충분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A산하기관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는 무너질 것이고, 상급기관에 대한 부실 관리도 도마에 오를 것이다.
경기도는 A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이 사안이 반드시 다뤄져 기존 상업시설을 운영해왔던 1위 업체가 또 다시 선정된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훈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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