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 내란 2차 종합특검법이 통과됐으나, 통일교 특검과 공천헌금 특검 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이견으로 정국 대치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종합특검법에 의하면 최장 170일에 달하는 수사기간과 250명의 검사를 투입할 수 있다. 이미 180일간의 3대 특검에서 200억원 넘는 비용과 570여명의 수사 인력을 쏟아부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당은 통일교 특검과 김병기·강선우 의원 등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단식에 돌입했다. 장 대표의 단식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는 당내 여론을 무마시키려는 전략 차원의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내건 명분은 공천헌금과 통일교의 쌍특검 관철이다.
다수 의석으로 종합특검법을 관철시킨 민주당은 쌍특검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여당 입맛에 맞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특검만을 강행하자는 것으로서 합당한 명분을 얻을 수 없다. 민주당은 김병기·강선우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 조치를 내렸다. 그리고 이들과 관련한 녹취록이 여러 개 공개되면서 증거가 계속 쌓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특검에 부정적인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강선우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의 주장이 상이하고, 경찰의 초기 수사는 물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따라서 이 사건은 특검으로 가는 게 타당하고 합리적이다.
180일의 특검 수사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특검이 밝히지 못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고, 내란 특검이 규명하지 못한 사안들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본질적이고 핵심적 사안들은 대부분 밝혀졌다. 나머지 사건들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된 상황이다. 민주당의 주장대로면 내란 관련 사건들은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등 혐의 재판은 이미 1심 선고가 내려졌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 공천헌금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를 믿자고 하면서 내란 사건은 경찰을 못 믿겠다는 논리는 이율배반적이다. 국민의힘 역시 마찬가지다. 내란 관련 사건은 경찰에 맡기자면서 공천헌금과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은 경찰이 하면 안 된다는 논리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양당이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는 특검만 주장하기 때문에 이런 모순이 발생한다. 이미 내란 2차 종합특검이 통과됐으니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주장하는 쌍특검을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순리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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