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가치 생산 효율성 지표

낮다면 시민들의 삶도 위축돼

대책 마련 절실한 인천 ‘중요’

R&D 등에 아낌 없는 투자를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노동생산성이란 한 명의 노동자가 일정 기간 중 얼마나 많은 가치를 생산해 내는지 효율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미시적으로는 기업체에서 노동자가 생산한 부가가치를 근로시간으로 나누어 시간당 생산액을 계산하고 이를 임금 결정 시 상한선으로 이용하는 등에 쓰기도 한다. 거시적으로는 국가나 지역 단위에서 지역별로 또는 산업별로 생산한 부가가치를 취업자 수로 나누어 계산 기간 중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인천경제에서 노동생산성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인천지역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광역시·도보다 크게 낮아 인천 시민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 가계의 1인당 처분가능소득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인천시 전체의 총량적 경제성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삶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젊은 노동인구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지만 자본축적마저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모두의 바람대로 지속 성장을 추구하자면 한정된 자본과 노동을 투입하면서도 더 많은 산출을 얻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에 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역 단위의 노동생산성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지역내 노동자의 산업별 평균 근로시간 등의 자료 이용이 가능하고 수시로 지역별 산업별 생산액 관련 자료가 발표되어야 한다. 하지만 세밀한 통계가 작성되지 않고 시차가 큰데다 통계자료가 발표되더라도 내용이 복잡하여 일반인이 체감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인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지난달에야 발표된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지역내총생산 자료와 고용통계를 이용하여 계산한 인천의 노동생산성은 6천830만원이다. 인천의 노동자 1명이 2024년 1년 동안 생산한 부가가치가 평균적으로 6천830만원이란 말이다. 전국 평균 8천320만원의 82.1%이며, 같은 수도권인 서울 1억150만원의 67.4%, 경기도 7천920만원의 86.3%에 불과하다. 아울러 전국의 산업별 평균을 100이라고 할 때 인천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67.8%다. 인천의 기간산업인 전기·운송·통신·금융업도 82.3%로 전체 평균 82.1%와 별 차이가 없다. 인천에서 가장 노동생산성이 높은 산업인 건설업도 전국의 91.1%에 그치고 있다. 한마디로 인천의 노동생산성은 수도권의 서울, 경기도에는 물론 전국 평균에 현저히 미달하여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1위 수준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모두 개인 또는 가계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금융 법인이든 비금융 법인이든 기업에 유보금 등으로 남겨져야 하고 정부에 세금도 내야 한다. 그러고 남은 것이 가계에 피용자보수로 분배된다.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근무하고 벌어들인 보수, 즉 근로소득이 그것이다. 이 피용자보수가 2024년 중 인천 가계의 1인당 총처분가능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8%이다. 영업잉여 6.1%, 재산소득 7.6%가 있지만 역시 대부분은 피용자보수이다. 피용자보수 비중은 전국 평균 85.4%를 약간 웃도는 수치이다. 이 비율이 전국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인천과 전국의 노동소득분배율 역시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노동자가 생산한 부가가치 중 다시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비율에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가계가 벌어들이는 피용자보수의 원천은 사실상 대부분은 지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다. 그 부가가치의 크기는 결국 노동생산성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가계의 1인당 총처분가능소득, 즉 1인당 개인소득을 늘리자면 나누는 비율이 아니라 나눌 파이인 지역내총생산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기술과 노동자가 근로 현장에서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노동 장비의 수준이 결정한다. 이것이 바로 가계의 1인당 총처분가능소득 중 피용자보수 비중에 변화가 없는 한 인천의 기업가든 노동자든 소득향상을 위해서는 지식재산생산물(R & D)과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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