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예년보다 이르게 구성하고 나섰다. 특히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이 이례적이다. 권혁성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장은 학계에 있는 인물로 당 색이나 계파성이 상대적으로 옅다. 그동안 경기도당 공관위원장은 현역 국회의원이 맡아왔으나, 이번에는 외부 전문가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는 특정 계파나 지역 이해관계로부터 거리를 두고 공천 전 과정을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당이 스스로 신뢰 회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논란 등 공천 공정성 논란이 이번 지방선거까지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논란을 ‘휴먼 에러’라고 해명해 왔지만, 시스템적으로도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지방선거는 국민의 삶과 맞닿아 있는, 최전선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선거다. 권력자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공천 과정이 불투명하거나 특정 인맥·계파 중심으로 운영될 경우, 그 심각성은 더해진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지역일수록, 정당은 공천의 공정성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시스템 공천은 말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공관위 운영 전반에 걸쳐 객관적 기준과 명확한 절차, 그리고 그 결과를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조기 공관위 구성 역시 이러한 기준을 충분히 숙의하고 적용하기 위한 조치라면, 이는 환영할 만하다. 다만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내세운 점이 ‘보여주기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공천과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공관위의 독립성 보장, 평가 기준의 투명한 공개, 경선 과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지역 곳곳에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알리는 소식이 전해진다. 다음 달 3일부터는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을 시작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후보 간 경쟁도 중요하지만, 정당 간 공천 경쟁이 치열해야 유권자의 선택도 손쉬워진다. 후보는 곧, 정당의 경쟁력이다. 좋은 후보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정당의 노력이 전제돼야 좋은 선거, 좋은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선출된 권력만이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공천이 선거의 절반이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