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에서 배운 겸손… 타인을 돕는 힘이 됐죠”
‘격투기 선수’ 유명한 대학병원 간호사
운동만큼이나 봉사활동도 열정 쏟아
의정부 모교에 매년 장학금 기부 활동
“체육관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어려운 누군가를 돕는 원동력입니다.”
함성준 한국체육응급처치협회장은 매사에 열성을 다해 주변에선 ‘열정남’으로 통한다. 스포츠 등 다방면에 재주가 특출나 다재다능하기까지 하다.
함 회장의 본래 직업은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이지만, 브라질 전통 무예인 ‘주짓수’ 선수로 더 유명하다. 그의 탄탄한 근력은 20여년간 주짓수로 단련된 결과다. 2018년에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고 2022년에는 경기도 대표로 활약했다. 현재는 격투기 선수로 뛰고 있다. 한국체육응급처치협회와도 이런 선수 활동이 인연이 됐다.
함 회장이 주짓수만큼이나 열정을 쏟는 일이 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을 위해 주짓수를 하는 게 더 맞는 말일지 모른다. 눈코 뜰 새 없는 직장생활 속에서도 장학금 후원부터 해외 의료봉사까지 다양하며, 의료봉사는 웬만한 일반인 체력으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행군이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하자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날아가 난민을 돌보는 의료봉사에 자원했다.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하면 응급처치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갔다.
함 회장은 “말은 통하지 않아도 치료를 받고 안도하는 환자분의 눈빛을 보면 의료인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울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2024년엔 베트남에서 안면기형 환자의 수술을 돕는 의료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생활형편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절망적으로 살아가는 많은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했다.
함 회장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고향인 의정부의 모교 동국대학교 부속 영석고에 2017년부터 매년 수시로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전도유망한 학생들이 가정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또 부상이 잦은 주짓수와 격투기 대회 심판과 지도자를 대상으로 틈틈이 응급처치법을 무료로 가르치고 대회가 열릴 때면 직접 의료진을 꾸려 지원하기도 한다.
함 회장은 “주짓수는 탭을 치면서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운동”이라며 “매트 위에서 배운 ‘꺾이지 않는 마음’과 ‘겸손’이 사회생활 속 역경을 이겨내고 타인을 돕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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