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근성·실수요자 중심 주목
용인 수지 아파트값이 규제 강화 이후에도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는 위축됐지만 선택지가 좁아진 실수요가 몰리며 가격만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0·15 부동산 규제 대책 이후 11월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누적 4.2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주요 지역은 물론 도내 상급지로 꼽히는 성남 분당구(4.16%)와 과천(3.44%)보다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지가 상승 기대 지역이기보다 선택지가 좁아진 끝에 남은 지역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서울 강남권과 분당구 등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안팎 가격대와 서울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수지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수지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교통 및 주거 생활 인프라가 좋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신고가 거래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복동과 풍덕천동 일대 전용 84㎡ 아파트가 14억~15억원대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15억7천500만원에 거래된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84㎡ 아파트는 불과 세달 전인 지난 9월 평균 거래가가 14억원 중반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14억7천500만원에 거래된 풍덕천동 e편한세상 수지 84㎡ 역시 9월 평균 거래가는 13억원 초중반대로 같은 기간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다만 가격 상승과 달리 거래 시장은 위축된 모습이다. 수지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차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매물 자체가 크게 줄었고 거래는 드물게 이뤄지는 반면 신고가 위주의 계약만 가격 지표에 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수지구 아파트 매물 수는 2천983건으로 전년(5천639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분당과 과천, 판교 등 상급지가 먼저 오르면 실수요자들은 결국 인접 지역에서 대안을 찾게 된다”며 “수지는 강남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 여건을 갖춘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매물이 잠겨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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