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부금 어디에 쓴 건지…
5억9천163만원 기부받은 강화군
배송비 등 쓰고 남은돈 그대로 적립
부평구, 활용 계획 등 안내 ‘유일’
인천시와 10개 군·구 상당수는 고향사랑기부금 대부분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 사용처를 정하지 못해서다. 또 기부금을 활용해 사업을 벌인 일부 군·구들은 사용 내역이나 성과 등을 알리는 데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화군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인천 10개 군·구 중에서 가장 많은 총 5억9천163만원을 기부받았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강화쌀과 한우 등 지역 특산물을 앞세워 모금에 성과를 낸 강화군조차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고향사랑기부 홍보비, 답례품 배송비 등을 쓰고 남은 기부금 대부분을 적립해 놓은 상태다.
고향사랑기부금법 시행령에 따라 광역·기초자치단체는 매년 2월 말일까지 전년도 기부금 접수현황과 기금 사용 내역, 답례품 제공 현황과 비용 지출에 대한 내용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기부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기부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특정 업체에만 답례품 공급을 맡기는 특혜를 막기 위해서다.
강화군 인구증대담당관 관계자는 “올해는 기부금을 활용해 청소년 행사, 지역탐방 프로그램, 어르신 여객선 운임 무료화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 운용에 더욱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인천시와 다른 군·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기부금 3억3천740만원을 모은 미추홀구도 사용처를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부금 중 3천만원을 ‘김치 나눔 한마당 행사’에 사용하려다 구의회의 제동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인천시(3억7천430만원), 중구(6천158만원), 동구(7천528만원), 서구(2억2천940만원)는 3년간 모은 기부금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쓰지 않고 쌓아놓았다.
그나마 기부금을 활용해 사업을 벌인 나머지 군·구들은 정작 기부자들에게 사용처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고향사랑e음’ 웹사이트를 개편해 전국 광역·기초단체가 기부금을 어디에 썼는지, 앞으로 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기부금 활용 내역·계획을 안내한 기초단체는 10개 군·구 중 부평구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나머지 군·구의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내역이나 향후 계획 등을 알기 위해선 기부자가 직접 군·구청 업무 담당자에게 문의하거나, 군·구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찾아봐야 하는 실정이다.
남동구는 지난해 6월 기부금을 활용해 취약어르신 반찬나눔행사와 청소년상담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했으나, 이를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연수구는 꽃동산을 조성하고, 민방위 대피시설에 비상용품을 배치한 것을 알리지 않았다. 계양구는 최중증 장애인에 대한 활동지원서비스 제공사업과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틀니·임플란트를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썼던 내용을 안내하지 않고 있었다. 옹진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용실이 없는 지역에서 이·미용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귀농·귀촌민에게 교육용 농업기계를 지원한 걸 게시하지 않았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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