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전국 인구 4분의 1이 집중된 최대 광역단체다. 매 선거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최대 승부처로 경기도가 꼽히는 것은 이런 특성에서 기인한다. 이런 경기도의 수장이 되는 것은 곧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갖췄음을 뜻하기도 한다. 지난해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한 점은 ‘경기도지사 = 대권행 급행열차’라는 인식을 더욱 단단히 만들기도 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다수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대선 후 꼭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과 맞물려, 아직은 야권보다는 여권 도전자들이 많은 편이다. 출마를 선언했거나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더불어민주당에서만 7명 가량이다.
현직 김동연, 사실상 재선 행보 나서
도정 안정 평가… 대선 후유증 약점
추미애, 무게감 뚜렷 지역 내실 분주
김병주, 계엄 정국 전국 인지도 발판
한준호, 최고위원 역임 ‘당내 기반’
권칠승·염태영, 경기지역 이해 높아
양기대, 가장 먼저 출사표 이목 집중
현직 도지사인 김동연 도지사는 사실상 재선 행보에 나섰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3년 넘게 비교적 경기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가로서의 역량, 그에 따른 본선 경쟁력이 김 지사의 강점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대선 경선에 도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경쟁한 데 따른 후유증이 지속되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에 김 지사도 ‘국정 제1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새 정부에 대한 협력 의지를 앞세우는 한편, 최근에는 “오만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기도 한 추미애(하남갑) 의원은 6선으로, 현재 도지사 후보군 중 가장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다. 당에서의 존재감도 단연 뚜렷해 내부 기반이 탄탄한 점 역시 강점이다. 경기도로 지역구를 옮긴 게 2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도내 조직을 갖추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데도, 이를 극복할 만큼 당내 움직임이 활발한 데다 추 의원 스스로도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경기도에 대한 일체감 형성 등을 과제로 꼽기도 한다.
재선의 김병주(남양주을) 의원은 여당 후보군들 중 가장 일찌감치 도지사 출마 의지를 내비친 인사다. 도전 선언도 선제적으로 한 후, 도 전역을 다니며 광폭 행보를 보임으로써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준호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내부 지지 기반을 갖춘 점, 12·3 비상계엄 사태 전후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점 등이 강점이지만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도내 조직을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점 등이 관건으로 거론된다.
재선의 한준호(고양을) 의원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주요 여권 후보군들 중 가장 젊다. 그에 따른 이미지 차별화가 장점으로 거론된다. 도의 최대 현안이 교통, 부동산 문제인 만큼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다년간 활동한 점, 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쌓은 당내 지지 기반이 비교적 견고한 점 등도 강점으로 분류된다. 도 전역에서 인지도를 보다 높여야 한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이밖에 재선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경기도에선 가장 오래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3선의 권칠승(화성병) 의원은 오랜 지역 활동에 따른 튼튼한 지역 기반과 조직, 경기도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이다.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에서 3선 시장을 역임하고 도 경제부지사를 거친 초선의 염태영(수원무) 의원 역시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도 행정에 강하지만, 두 인사 모두 경기도 전역으로의 인지도 확대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또 재선 광명시장 출신으로, 마찬가지로 광명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양기대 전 의원은 도지사 선거에 두 번째 도전한다. 이번엔 여야 모든 후보군을 통틀어 가장 먼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힘, 김은혜·유승민 여론조사 두각
4선 현직 안철수 등판 가능성 주목
5선 역임 원유철, 행보 넓히며 물망
19일 현재,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군이 두 명이나 있는 민주당에 비해 아직 국민의힘에선 출마 선언은 물론 의지를 뚜렷이 내비친 주자도 없다. 그나마 지난 2022년 당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재선의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이 각종 도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모두 도지사 선거 도전 의사를 스스로 밝힌 적은 없지만 국민의힘 정치인 중에선 두 인사가 선두를 달리는 추세다.
최근에는 4선의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의 등판 가능성에 주목하는 경향도 있다. 이밖에 평택에서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원유철 전 의원이 최근 행보의 폭을 넓히고 있는 점과 맞물려, 도지사 선거 도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소수 정당에선 진보당이 가장 먼저 도지사 후보를 결정했다. 당내 후보로 확정된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홍 후보 역시 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제6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했던 국민연합 김현욱 대표도 같은 날 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도지사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일찍, 그리고 뜨겁게 불붙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지역을 넘어 여의도 정가에서도 경기도지사 선거가 화두로 활발히 오르내리고 있다. 6·3 지방선거의 판도를 좌우하고 1천420만의 민생을 책임질 주역이 누가 될지, 전국의 시선이 쏠려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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