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117주 2억5천만원에 식재
조경업체 준공 1년 안돼 절반 고사
市, 시공사에 ‘하자 보수’ 요구하자
관리소홀 반박… 법적 대응도 검토
김포 운양동 보행자도로 선형공원에 식재된 가로수 절반 가량이 고사·방치돼 물의를 빚고 있다.
주민들의 관련 민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자 보수 및 관리 소홀 등을 놓고 김포시와 시공사 간 책임공방마저 이어져 법적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운양동 보행자전용도로에 ‘2024년 경기선형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2억5천만원을 들여 높이 3~4m 크기의 배롱나무 117주를 식재했다. 사업비는 시와 경기도가 50%씩 부담했다. 보행자도로에 수목을 식재해 그늘을 조성하고 도시 열섬과 폭염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시로부터 발주를 받은 화성시 소재 조경업체는 김포골드라인 운양역과 주택가 일대 2㎞ 구간에 보행자도로를 따라 배롱나무를 심었고 해당 사업은 2024년 11월 준공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된 고사목만 52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재한지 1년도 안 돼 가로수 절반 가량이 고사한 것이다. 현장 확인 결과, 배롱나무는 폭 10m 가량의 보행자도로 위에 4~5m 간격으로 줄지어 있는데 사이 사이마다 고사된 수목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아직 고사하지 않은 나무에만 동해 방지 처리가 이뤄지면서 마치 군데 군데 이빨이 빠진 듯 균형이 무너진 모습이었다.
주민 최모(48)씨는 “보행자도로를 걸을 때마다 말라 죽은 나무가 눈에 띄어 보기 불편하다.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조속히 현장을 정비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사목 발생 원인을 놓고 시와 시공사 간 책임 공방마저 격화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5월까지 현장조사를 벌여 배롱나무의 고사 여부를 파악했으며 7월께 고사 원인을 시공 하자로 보고 시공사에 하자 이행을 요구한 상태다.
반면, 시공사는 식재 이후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관리 주체인 시에 책임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시공사 측은 “식재 이후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관리 주체인 시의 관리 책임에 따른 것으로 시공 하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시는 법적 대응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업체에 2차례에 걸쳐 하자이행을 촉구한 상황으로, 시는 올 상반기 중 하자이행보증서 청구를 통해 우선 고사목 보식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분쟁이 지속되면 행정소송 등 법적인 검토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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