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춘 역동적 서예 전시 구상
서예대전 등 연중 주요 행사 계획
서예 대중화, 인천 서예 재조명 과제도
“서예는 정적이고 평면적이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시대상을 반영한 역동성 있는 전시를 기획하려 합니다.”
이달 초 취임해 3년 임기를 시작하는 김숙례(65) 신임 한국서예협회 인천광역시지회(이하 인천서예협회) 회장은 “앞으로 할 일이 태산”이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인천 서구 신현동 효림서당에서 만난 김숙례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AI와 함께하는 서예 전시를 한다거나 전시 작품에 QR코드를 도입해 관람객이 편리하게 해설을 접할 수 있는 방안 등 여러 새로운 시도를 구상하고 있다”며 “선대 지회장들이 잘 해왔듯, 협회가 바빠야 회원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관람객들이 더 편안하게 전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서예협회는 해마다 3개의 굵직한 행사를 치른다. 우선 오는 4월 중순 작품을 마감해 심사를 거쳐 수상작 선정 후 5월 대대적인 전시를 개최하는 ‘제38회 인천시서예대전’과 ‘제32회 인천시학생서예대전’이 있다. 8월에는 국제 전시인 ‘제33회 한중서예국제교류전’을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와 함께 진행한다.
김 회장은 “올해 한중서예국제교류전은 인천서예협회가 중국에 가서 전시하는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는 칭다오하고만 교류했는데, 이제는 2~3년마다 교류 도시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했다.
10월 한글날을 맞아 개최하는 ‘제17회 글사랑 문자전’ 또한 인천서예협회의 대표적인 특화 전시다. 김 회장은 “글사랑 문자전은 다양한 테마를 접목해 보려 한다”며 “AI가 만든 글꼴을 사람이 써본다거나, 다문화 가정과 함께 서예 교육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전시한다거나, 중국 소수 민족 문자 중 여성만 쓴 ‘여서문자’를 써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입춘에 시민들에게 입춘방 써주기 행사를 여는 등 작가들이 시민들과 만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1986년 서예에 입문했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서 서실을 운영하다 1995년 신현동에 효림서당을 차려 30년 동안 제자를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회장 임기 동안 작품 활동을 하려면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기존 인천서예협회의 방향처럼 ‘서예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김 회장은 인천의 서예가 좀처럼 조명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추사 선생 이후 검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천은 검여 유희강(1911~1976)이라는 대가를 낳은 도시인데, 그 말이 인천에서만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검여 선생을 비롯한 인천의 서예가들을 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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