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은 정치2부(서울) 차장
하지은 정치2부(서울) 차장

병오년(丙午年) 새해 시작부터 여의도 정가가 긴장감 가득한 정치 성수기를 맞았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신년 인사회 등을 통해 필승을 다짐하며 당내 결속과 국민적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여야는 각종 비위·일탈 행위, 내홍과 분열 조짐을 노출하는 와중에도 주도권 다툼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이미 임계점에 달한 국민 피로감만 높이며 정치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

지난 19일 공천헌금 수수 등 다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자진 탈당했다. 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 사태와 관련 ‘휴먼 에러’, 즉 개인의 일탈로 논란을 축소하려해 오히려 당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조차 정당 내부의 구조적 결함이 불러온 ‘시스템 에러’로 규정하며 근본적인 공천 개혁과 수사기관의 엄정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태로 윤리위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당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사과로 갈등이 일단락 되는 듯했지만 ‘악어의 눈물’, ‘용기 있는 사과’ 등 불화는 격화되고 있다.

18년만에 부활한 기획예산처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는 정쟁의 도구로써 상대 없는 일방통행식 정치를 벌이며 파행을 초래,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흔히 정치는 우리들에게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일컫는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어느 한 순간도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을 때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정치는 진영 간 극심한 대립과 팬덤 정치의 확산, 민생보다 권력 지키기에 치우친 행태를 보이며 미세먼지 가득한 하루를 만들고 있다.

국민들에겐 맑은 공기가 필요하다. 여의도발(發) 미세먼지를 정화시킬 지방선거가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은 정치2부(서울) 차장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