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자명예훼손” 직격에

영역 넓히는 ‘위안부법 폐지 단체’

수원에 내려와 소녀상 철거 요구

경찰청, 불법행위 엄정 대응 방침

20일 오후 수원시 올림픽공원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시민단체 회원들이 위안부 사기 중단 및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경찰이 소녀상 주변을 보호경계하고 있다. 2026.1.2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0일 오후 수원시 올림픽공원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시민단체 회원들이 위안부 사기 중단 및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경찰이 소녀상 주변을 보호경계하고 있다. 2026.1.2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0일 오후 3시 수원시 권선구 수원올림픽공원의 평화의 소녀상을 50명 가까운 경찰관들이 둘러쌌다.

곧이어 등장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김병헌 대표는 경찰관들 앞에 서서 “위안부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소녀상은 주변에 배치된 경찰관과 함께 폴리스라인(질서유지선)이 설치돼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SNS를 통해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직격하며 논란이 된 인물이다. 주로 전국적 수요 시위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 등에서 집회를 진행했지만, 대통령 발언 이후 활동 범위를 경기도까지 넓혔다.

이날 김 대표와 단체 회원들은 1시간가량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혐오 표현들을 이어갔다. 이들은 위안부 역사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며 피해자들이 강제가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식의 발언들을 반복해 쏟아냈다.

발언 중 이들이 “우리는 소녀상을 훼손하거나 망가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하자 “많이 했잖아”라며 소리친 시민도 있었다. 수원올림픽공원의 소녀상은 수원평화나비 등 도내 위안부단체들이 매달 수요 시위를 진행하는 장소다.

20일 오후 수원시 올림픽공원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시민단체 회원들이 위안부 사기 중단 및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1.2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0일 오후 수원시 올림픽공원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시민단체 회원들이 위안부 사기 중단 및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1.2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특히 김 대표는 “대통령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고한 시민을 얼빠진 사람으로 공개 비난하고, 나와 가족들을 수사와 처벌이라는 두려움에 떨게 했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최근 서초경찰서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하고 그에 대해 사자명예훼손과 모욕,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대상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입건돼 수사받는 상황에서도 단체 행동 범위를 넓히면서 피해 확대와 물리적 충돌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4년에도 수원과 안산 등 도내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철거’ 단어가 적힌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행위를 벌였다. 그는 당시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았다.

위안부 단체들은 맞불 집회 등은 최소화하면서 해당 단체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원평화나비 관계자는 “해당 단체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목적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대응하면 단체끼리의 갈등으로 보이는 것이 우려돼 최대한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소녀상을 훼손하는 등 불법행위를 할 경우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