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청장 SNS 재구성 보도자료화
유정복 시장 “기재부랑 풀 문제” 반박
재외동포청이 ‘청사 서울 이전 논란’에 계속해서 불을 지피고 있다. 청사 위치를 다시 정하거나 임대료 대책을 세워줄 것을 인천시에 공식 요구했는데, 인천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20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부분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지난 14~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주장했던 내용들로, 김 청장 SNS 게시글을 재구성해 공식 보도자료로 낸 것이다.
질의서를 보면 재외동포청은 유 시장에게 ▲인천시와 재외동포청이 함께 (청사 위치에 대한) 동포 의견 조사 후 결과에 승복 ▲재외동포청 이전 검토가 ‘직원 출퇴근 편의 때문’이라는 발언 정정 ▲현 청사 건물의 임대료 인상 요구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할 의사가 있는지 질의했다. 김 청장이 제시한 4가지 요구(청사 임대료 인상 계획 철회, 동포들의 청사 방문 불편 해소 대책 수립, 인천시의 지원 약속 이행, 안정적인 청사 마련)를 수용할 것인지도 물었다.
유 시장은 즉각 SNS를 통해 반박했다. 이미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유치돼 재외동포 네트워크 허브로서 잘 기능하는 상황에서, 멀쩡한 청사를 두고 다시 위치를 정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재외동포청은 유치는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인천에서 출발했던 역사적 상징성, 압도적인 접근성, 전 세계 100여개 한인단체의 지지, 인천시민 100만 서명 등으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대료 문제에 대해선 ‘김 청장이 기획재정부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이 신설될 당시에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울은 고려의 대상조차 아니었다. 또 (김 청장이) 재외동포청 직원 3분의 2가 인천에 살고 있다고 인정했는데, 굳이 서울로 청사를 옮기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가기관 청사 관리와 예산 확보는 기관장이 기재부와 풀어야 할 책무”라며 “그 숙제를 지자체장에게 떠넘기는 것은 행정적 무능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SNS로 공방을 이어가기보다는 정제된 공식 입장으로 재외동포청의 요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개 질의서를 보낸 것”이라며 “인천시가 재외동포를 위해 어디까지 수용 가능한지 등 진정성 있는 인천시의 공식 입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