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앞 퇴적물 쌓여 간조때 접안 못해
대연평항까지 피해… 군 장병 복귀 불편
옹진군의원 “해수청·시에 항의 이어갈 것”
서해 북단 인천 연평도 주민과 군 장병들이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연평도 선착장 앞바다에 쌓인 퇴적물로 수심이 낮아져 간조 때는 여객선이 접안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결항이 잦은 겨울철, 저수심 문제까지 겹치며 귀성객이 몰리는 다음달 설 연휴에도 오전에 연평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3일간이나 운항을 멈출 전망이다.
연평항로(인천연안여객터미널~소연평~대연평)에서 여객선을 운영하는 고려고속훼리(주)는 다음달 여객선 운항을 일부 결항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변경 신고서를 최근 인천해양수산청에 제출했다. 2월 기준 1~2일(오전 결항), 5~8일(오후 〃), 15~17일(오전 〃), 21~23일(오후 〃) 등 총 12회 여객선이 뜨지 못한다.
당초 연평도를 가는 여객선은 오전 8시와 오후 1시 각 1회씩, 하루 총 2회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최근 대연평항 당섬 선착장 인근 해역에 퇴적물이 쌓였고, 간조 때 저수심으로 여객선이 접안을 못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저수심과 기상악화 등으로 1~4일(오전 결항)과 9~10일(오후 〃), 16~19일(오전 〃) 등 이달 들어서만 총 10회에 걸쳐 연평항로에 여객선이 뜨지 못했다. 오는 23~25일(오후 〃)에도 3회 결항이 예정돼 있다. 또 이달 7~8일(오후 〃)은 저수심 문제로 여객선이 소연평도를 건너뛰고 대연평도로 향했다. 31일(오전 〃)에도 소연평도를 뺀 대연평도에만 배가 오갈 예정이다.
저수심으로 인한 여객선 결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연평도에 한정됐다. 2024년 저수심으로 여객선이 소연평도에 기항하지 못했던 횟수는 5회였지만 지난해 30회로 급증했다. 저수심으로 기항지를 바꿔 대연평도를 먼저 들렀다가 다시 소연평도를 가는 횟수도 같은 기간 14회에서 38회로 증가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여객선이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겨울철에 저수심 문제가 생겨 고충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4월 날씨로 인한 연평항로의 여객선 결항률은 29.6%에 달했다. 겨울에는 사흘 중 하루꼴로 여객선이 뜨지 못한다는 의미다. 올해는 날씨에 더해 저수심 문제가 대연평도까지 확대되면서 주민뿐만 아니라 휴가 복귀를 하는 군 장병 등도 불편이 커졌다. 여객선이 결항돼 하루 1회만 운항하는 날은 관광객 역시 당일치기 여행이 불가능하다.
박인환 연평면 주민자치회장은 “겨울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조수간만의 차가 특히 크다. 이를 미리 예상하고 선착장 인근 해역을 점검했다면 충분히 사전대비가 가능했을 텐데 꼭 일이 터지고 대책을 마련한다”며 “그 사이 피해는 섬사람들 몫이다. 당장 다음달에 설이 있어 여객선 운항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지방어항인 소연평항 해역을 준설하기 위해 올해 설계비 1억원을 세웠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 약 10억원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 준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연평항은 국가어항으로 해양수산부가 관리 권한을 갖고 있다. 대연평항의 마지막 준설 작업은 지난 2019년이다. 인천해양수산청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대연평항 방파제 공사와 연계해 항로 준설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준설 선박 등 장비를 구해야 해 시간이 필요하다. 3월 중 작업 착수를 목표 중”이라고 했다.
김규성 옹진군의원은 “연평도의 여객선은 주민뿐만 아니라 군 장병에게도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국가안보에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의 빠른 준설을 위해 군의회 차원에서도 해수청과 인천시에 항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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