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여야 인천시장 후보군 경쟁이 치열하다.
현직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여권은 교체를, 야권은 수성을 노린다. 여권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되며 야권은 시정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명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최근 네 차례의 시장 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연승이나 특정 후보의 연임을 허락하지 않은 도시다. 이러한 경향이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지, 아니면 ‘변화’가 생길지 관심사다.
민주 김교흥, 중앙·지방 고른 경험
박남춘 前 시장, 조용한 설욕 준비
박찬대, 인지도 높은 대통령 측근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 출신 의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으로 현역 국회의원들과 전직 인천시장이 경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이 인천시장을 향한 가장 명확하고 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크게 개최하며 지지세를 대외적으로 드러냈고, 22일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인 김 위원장의 강점은 노련함이다. 중앙과 지방을 아우른 경험이 풍부하다. 민선 5기 인천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인천시 주요 현안을 현장에서 다룬 행정 경험이 있다는 점은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국회 사무총장과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여야를 조율하는 정무적 감각과 협상력·친화력 등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남춘 전 인천시장도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박 전 시장은 민선 7기(2018~2022) 시장으로 일하고 4년 전 선거에서 유정복 후보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했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상대를 누르고 본선에 오르게 된다면 유정복 현 시장과 4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시장은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을 지냈고, 인천시정을 운영한 경험이 강점이다. 당내 다른 경쟁자들이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정중동(靜中動) 전략’으로 꾸준히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은 다음 달 출판기념회를 예고하며 출마 의지를 굳혀가고 있다. 인천에서 초·중·고교, 대학교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 정치인이다. 3선 국회의원으로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과는 수석대변인,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대행, 총괄선대위원장 등으로 당에서 호흡을 맞췄다. 정권교체의 중심에서 활동한 경험, 높은 대중 인지도가 강점이다. 이 대통령의 입각 제안이나 청와대 주요 보직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여러 ‘옵션’을 두고 고민하며 최근까지 명확한 행보를 보이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시장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일영(연수구을) 국회의원은 일찌감치 공개적으로 출마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출마의 변을 남겼다. 자신의 경험과 헌신을 모두 쏟아부어 “인천을 위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건설교통부, 국토교통부 공무원으로 일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재선 국회의원이다.
유정복 ‘천원주택’ 등 정책적 성과
국힘 당내 맏형 격 선거이력 풍부
재선 의원 배준영 ‘젊은 감각’ 주자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존재감 키워
개혁신당 이기붕, 학자·기업 경력
국민의힘의 경우 현직 시장이 3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 뚜렷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지 않다.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차기 시장 후보로 꾸준히 언급된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14명 중 국민의힘 소속은 2명뿐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감각’과 ‘탄탄한 지역구 장악력’이 무기다. 기업인 출신 재선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 전략기획부총장, 대변인 등을 지냈다.
현직 유정복 인천시장의 연임 여부가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다. 유 시장은 민선 8기 재임 중 ‘천원주택’ ‘천원택배’ 등 천원시리즈 정책과 ‘아이(i)플러스1억드림’ 저출산 정책 등 체감형 정책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이 얼마만큼 이번 선거에서 작용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유 시장은 지난해 조기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유 시장이 당선되면 첫 3선 인천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 정치인 중 맏형 격이다. 김포시장, 국회의원, 인천시장 등 여러 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인천시장 선거 도전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주관한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책갈피 달러’ 문제로 질타를 받았는데, 이 일을 계기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인천공항공사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인천시장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공사 사장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개혁신당에서는 이기붕 인천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학자이자 기업가로 경력을 쌓아왔다. 본격 정치 활동은 개혁신당이 처음이다. 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한국화학연구원과, LG생활건강, 바이오트론 등에서 일했고 인천대·동국대·연세대 등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며 양당 중심으로 치러진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고, 개혁신당 소속으로 함께 지방선거에 나설 군수·구청장과 시·군·구의원을 적극 모으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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