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뮷즈 될까” MZ세대 줄 서는 조폐공사 ‘머니메이드’

 

얼리어답터 홀린 조폐공사의 ‘업사이클링’

100톤 화폐 부산물, ‘돈방석·돈볼펜’ 재탄생

조폐공사가 출시한 돈방석에는 약 5백만원 가치인 5만원권 화폐 부산물 100g 가량이 솜과 혼입돼 있다. /조폐공사 제공
조폐공사가 출시한 돈방석에는 약 5백만원 가치인 5만원권 화폐 부산물 100g 가량이 솜과 혼입돼 있다. /조폐공사 제공

최근 진짜 ‘돈’이 담긴 ‘돈방석’과 ‘돈지갑’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목표 대비 1만3천40% 초과 달성해 펀딩 기간 동안 종합랭킹 1위를 기록했다. ‘동전 없는 사회’라는 시대적 변화에서 출발한 조폐공사의 이 기획상품은 돈방석 500원 주화, 돈지갑 100원 주화의 디자인을 사용했다.

방석의 경우 내부에 솜과 약 5백만원 가치인 5만원권 화폐 부산물 100g 가량이 들었고, 지갑은 내부 한쪽에 50만원 가치의 5만원권 화폐 부산물 약 10g이 들었다. 이 굿즈는 세 차례에 걸쳐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조폐공사의 ‘머니메이드(moneymade)’가 ‘제2의 뮷즈(국립박물관 문화상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매년 100t 정도 발생하는 화폐 부산물을 굿즈로 재탄생시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다, 순환자원으로의 전환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머니메이드는 조폐공사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론칭한 업사이클링 굿즈 브랜드이다. 돈볼펜과 돈달력·돈방석·돈지갑·돈키링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돈볼펜의 경우 연간 10만자루 이상 팔리고 있다.

돈볼펜 /조폐공사 쇼핑몰 갈무리
돈볼펜 /조폐공사 쇼핑몰 갈무리

특히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굿즈에 대한 얼리어답터와 MZ세대의 시장 반응이 명확히 드러난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번 펀딩의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콘셉트와 스토리, 희소성을 갖춘 굿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통용 주화 전 권종(500원·100원·50원·10원)이 제조되지 않은 첫해였다.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주화를 활용한 아날로그 감성 기획과 ESG를 결합한 의미 있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타깃 고객 변화와 공사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것이 조폐공사 측의 설명이다.

굿즈의 아이디어는 내부 기획과 외부 오픈 이노베이션을 병행해 발굴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화폐 부산물이라는 특성과 상징성을 연구해 아이디어를 내고, 외부적으로는 ‘머니랩’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국민·스타트업·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사업화한다. 또 지자체와의 협업이나 지역 문화 IP와의 결합 등도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경로가 된다.

돈방망이 키링 세트. / 조폐공사 제공
돈방망이 키링 세트. / 조폐공사 제공

조폐공사 관계자는 “‘머니메이드’는 순환경제 영역에 대해 실질적으로 발굴한 공기업 주도형 혁신 모델”이라며 “단순한 기념품 사업이 아닌, 화폐 제조기관에서 만든 정체성과 신뢰성, 실제 화폐 부산물이 가진 상징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가치소비를 결합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이벤트로 굿즈 사업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ESG경영과 순환경제를 기반으로 한 문화 사업의 영역으로 육성해 머니메이드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역과 공공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도 공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