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응답형 ‘똑버스’… 호출 받고 여주 교통 소외지역 달린다

 

대중교통 체계개편 용역사업 최종보고회

시내버스 절반 감축·노선 136→14개로

연간 약 21억 재정 부담 절감 효과 예상

 

연내 12개 읍면동 모든 지역서 운행 추진

12대 증차로 세밀한 교통수요 대응 전략

불필요 노선·차량 줄여 연간 20억 절감

‘똑버스’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다. 승객이 ‘똑타’ 앱을 통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가 생성되고 승객과 가장 가까운 정류장으로 배차되는 시스템이다. 노선과 배차시간이 정해진 일반버스와는 달리 버스를 놓칠까 허겁지겁 뛰거나 정류장에서 마냥 기다릴 일이 없다. 또 요금도 일반 시내버스와 같아 이미 시범 운행을 거쳐 그 편리성을 인정받아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교통 소외지역에서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문제는 여기에 드는 많은 운영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또 기존 교통체제인 공공버스와 택시업계와의 이해충돌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달렸다. 12개 읍면동 가운데 7곳만 ‘똑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여주시가 전 지역 확대를 목표로 팔을 걷고 나섰다. 이충우 시장의 의지는 확고하고, 여기에 교통 전문가인 신임 김광덕 부시장이 힘을 보탰다. 이들은 여주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해결할 ‘어벤저스’로 주목받고 있다.

■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이동권 보장

새해 들어 이 시장은 12개 읍면동을 돌며 ‘새해 시민과의 대화’를 주재하고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흥천면, 금사면, 산북면 등 똑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교통취약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이동권 보장이었다. 그들의 요구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수단인 똑버스 도입으로 모아졌다.

차영묵 흥천면 상대1리 이장은 “도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 문제는 어르신들이 면소재지로 이동할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가남읍이나 세종대왕면은 이미 똑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흥천면에도 똑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상용 금사면 체육회장은 “버스 노선이 제한적이고 또 직행노선이 없다 보니 시내로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당연히 병원 같은 필수시설 이용에도 불편이 크다. 똑버스를 운영하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영상 산북면 주민자치회장의 요구는 훨씬 더 구체적이다. “산북면은 광주 곤지암, 양평 등 인근 시군과 인접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인근 시군으로 통학하는 학생들 수도 많고 목욕탕 같은 타 지역 생활편의시설 이용자도 적지 않다”며 시군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똑버스 운행노선 수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예상되는 답변은 “똑버스 1대를 운영하는데 연간 1억8천만~2억원이 소요되고 기존 공공버스 차량의 노선 축소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지만, 올해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답변은 달랐다.

이 시장은 “금사·산북면과 흥천면을 권역별로 묶어 상반기 중 운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올해 안에 시 전역에 똑버스가 운영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똑버스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김 신임 부시장이 경기도 교통국장 출신이라 전문성을 가지고 똑버스 업무를 진두지휘할 것”임을 덧붙였다.

■ 연 21억원 아끼는 농촌교통 개편 시동

시는 지난해 12월 가남읍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읍·면 전역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용역사업’을 발주해 최근 최종보고회를 마쳤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똑버스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의 비효율적인 시내버스 노선을 통·폐합하고 똑버스를 대체 교통수단으로 투입, 노선개편과 연계한 종합적인 대중교통체계의 개편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1월10일부터 시작된 가남읍 시범사업에서 시는 기존 버스 8대, 25개 노선을 6대, 4개 노선으로 단순화하는 대신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 5대를 투입했다. 그 결과 가남읍 내부 통행량이 하루 평균 224.4명에서 504.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1월15일자 12면 보도)

시는 이 시범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읍·면 전역 확대 계획을 구체화했다. 확대 개편안에 따르면 차량 대수는 45대에서 22대로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노선은 136개에서 14개로 대폭 축소한다는 것이다. 대신 똑버스는 15대에서 27대로 12대를 증차해 지역 내 세밀한 교통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 교통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연간 약 21억원의 재정 부담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저수요 노선을 통폐합하고, 필요한 곳에 맞춤형 교통수단을 배치함으로써 예산 효율성과 주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시는 읍·면별 확대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다기준 평가도 실시했다. 인구밀도, 버스 이용객수, 노선개편 효과, 외부권역 연계성, 주민의견 및 정책성 등 5가지 항목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미운행 중인 5개 면에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금사면에서 ‘새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 소통의 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시민과의 대화는 12개 읍면동 순회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교통취약지역인 흥천면, 금사면, 산북면 등에서는 ‘똑버스 도입’이 제기됐다. 2026.1.25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이충우 여주시장이 금사면에서 ‘새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 소통의 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시민과의 대화는 12개 읍면동 순회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교통취약지역인 흥천면, 금사면, 산북면 등에서는 ‘똑버스 도입’이 제기됐다. 2026.1.25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 예산 확보와 도 심의 등 풀어야 할 과제 산적

이 시장은 “그동안 시는 읍·면 지역의 인구 감소와 저수요 노선 증가로 재정지원은 계속 늘어났지만 농촌주민들의 교통불편은 해소되지 않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고 지적하며 “노선 효율화와 수요대응형 교통체계 도입을 통해 교통격차를 줄이고, 도농복합도시에 걸맞은 지속가능한 대중교통 기반을 갖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부시장도 “이번 개편안이 완료되면 불필요한 노선과 차량은 줄이면서 연간 20억원대 예산을 절감하고, 마을 안까지 들어가는 맞춤형 교통으로 교통소외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 면적은 서울특별시와 비슷하다. 하지만 인구는 11만4천명으로 거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또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도 오래다. 그만큼 교통 취약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학생들의 통학도 문제지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어르신들의 교통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 시장은 ‘함께 잘 사는 도농복합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어르신 잘 섬기는 충효 도시’, ‘따듯하고 세심한 복지도시’를 비전으로 민선 8기를 이끌어 왔다. 이에 딸린 모든 공약은 온전한 대중교통의 실현을 전제로 한다. 전 지역 ‘똑버스’ 운행계획이 차량진입이 어려운 마을 안까지 구석구석 가능한 맞춤형 교통서비스로 지속가능한 농촌 대중교통 기반을 하루빨리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