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죽면 인근 공사현장 피해 주장

“하천 흰거품… 완공후에도 여전”

센터 “8번 검사중 기준 초과 1번”

안성시 “매주 1회 현장 수질점검 예정”

마을 주민 A씨가 통에 받은 물이 뿌연 빛을 띠고 있다. 2026.1.26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마을 주민 A씨가 통에 받은 물이 뿌연 빛을 띠고 있다. 2026.1.26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안성시의 한 마을주민들이 개울 오염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써온 이곳 주민들은 인근에 들어선 물류센터를 오염 주범으로 지목했지만 물류센터 측은 수질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26일 오전 11시께 안성 일죽면 한 시골 마을. 35년째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A씨는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개울을 가리키며 “수십년간 맑은 물이 흐르던 개울이 흙탕물로 변해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A씨를 따라 개울 위쪽으로 향하니 붉은 빛을 띠는 하천 바닥 위로 정체불명의 흰 거품이 얼어붙어 있었다. 마을 위쪽에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서면서 개울에 흐르는 물이 변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예전에는 개울 물을 그대로 떠 마셔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수질이 좋았다”며 “물류센터가 다 지어지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전처럼 맑은 물이 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가 전날 받았다고 주장한 물이 담긴 2ℓ 페트병 바닥에는 뿌연 부산물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저녁에도 세면대에서 나오는 물이 이상해 대야에 담아봤더니 물의 색이 맑지 않고 흙탕물처럼 흐렸다”며 “찝찝해서 생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며칠 만에 수십통씩 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물류센터 공사가 시작된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오염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 해당 물류센터가 완공됐지만 오염이 여전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물류센터 측은 센터에서 방류하는 물의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안성시에서 8차례 수질 검사를 했지만, 지난해 검사 결과를 제외하곤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 관련 민원이 제기되자 시는 지난해 7월 현장 점검을 통해 수질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수질기준이 초과해 과태료 부과 및 수질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해당 물류센터 관계자는 “한 차례 수질에 이상이 있다고 나왔던 것은 공사 중 가설 화장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결과를 확인한 뒤 바로 시정에 나섰다”면서 “안성시 뿐만 아니라 환경 단체에서도 수차례 현장을 방문해 방류수 수질을 검사했지만 나머지는 다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입장이 치열하게 맞서자 시는 중재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해당 개울을 찾아 자체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 민원이 접수돼 있어 다음주에 현장에 나가볼 예정”이라며 “일주일에 한번씩 해당 개울을 찾아 수질을 점검할 예정이며, 이상한 점이 발견될 경우 전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뒤 결과에 따라 시정 명령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