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는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지방선거가 민선제로 전환된 이후 민선 1기 시장에 조원극 당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이후 새정치국민회의 간판을 내건 김윤주 전 시장이 민선 2·3·5·6기 네 차례 시장을 역임했다. 중간에 당시 한나라당 소속 노재영 전 시장이 민선 4기 시장에 한 차례 당선됐을뿐, 민선 7기에도 더불어민주당 한대희 전 시장이 시정을 이끌며 보수 진영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총선에서도 민주당 이학영 국회 부의장이 19대부터 현 22대까지 내리 4선을 역임하며 진보 진영 텃밭임을 입증해 왔다.
그러나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때 보수 진영의 하은호 현 시장이 당선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당시 1천134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긴 했으나, 군포에서 보수 진영이 정권을 잡으며 지역 내 정치적 균형이 흔들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진보세가 여전한 데다 현 중앙 정치권의 여건상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4년 전 결과를 되새겨 보면 결과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수성 나선 하은호 시장, 성과 부각
강대신 부위원장 당내 유일 대항마
민선 9기 선거에서 눈여겨볼 점은 ‘리턴매치’ 성사 여부다. 하은호 시장이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가운데, 직전 시장을 역임한 한대희 전 시장 역시 와신상담하며 4년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어서 재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외에도 유력 후보들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라 누가 최종적으로 링 위에 오를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 시장은 오는 31일 자신의 저서 ‘우리 군포 살아요’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다. 과거 군포시가 시흥군에 속해 있던 시절 이곳에서 태어나 산본신도시 입주 초기부터 군포시민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담아내며 군포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 4년간 주거·교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해 온 노력과 성과를 부각하며, 임기 연장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강대신 군포시당협부위원장은 하 시장의 당내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어 이번 선거에도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강 부위원장은 군포 출신으로 과거 바른미래당 군포갑 당협위원장을 지냈고 보수 통합에 앞장서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미래통합위원회 군포시 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민주, 한대희 前 시장 ‘설욕’ 준비
정윤경 도의회 부의장, 이른 선거전
이길호 시의원·이견행 前 시의장도
민주당은 4파전 양상이다. 먼저 한 전 시장은 4년 전 고배를 마신 이후 줄곧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지속, 오랜 기간 선거에 대비해 왔다. 절치부심 속 정권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두 차례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출마 채비를 마쳤다.
이에 맞서 3선의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도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 부의장은 다음달 1일 군포시장애인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저서 ‘군포시민 정윤경입니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도의원 재임 중 지역 예산 확보 실적을 토대로 실무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제9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3선의 이길호 시의원은 군포초등학교 출신의 토박이라는 점을 무기로 단체장 선거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다. 과거 기초의원 선거 당시 ‘나번’을 받고도 당선 신화를 썼을 만큼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8대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견행 전 시의장은 3선을 지낸 이후 이학영 국회 부의장의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중앙 무대에서 정치 경험을 이어갔다. 최근 군포시장애인농구협회장에 선임되는 등 지역 내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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