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중심 손상으로 시력 저하되는 노인성 질환

글자 흐릿·사물 찌그러져 보여… 실명 가능성도

안과 검진 중요, 루테인 섭취·자외선 차단 도움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황반변성’은 노년층 시력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노안으로 여겨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쳤다간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인하대병원 안과 김요셉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이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침묵의 시력 약탈자’로 불리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은 대표적인 노인성 실명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되어 시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이다. 눈의 중심 부분이 망가져 글자가 흐리게 보이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초기 황반변성은 비교적 예후가 좋으나, 질환이 진행되어 신생혈관이 생기면 시력 저하가 급격히 일어난다”며 “이 과정에서 출혈과 부종이 반복되고 결국 시세포가 위축되면서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했다.

초기에는 시력 저하와 함께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 시야의 중심 부분이 흐려지거나 직선이 굽어 보이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란색 점이 보이거나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유독 떨어진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력 상실의 정도는 심화되며, 결국 중앙 시야를 완전히 잃게 된다.

김 교수는 “통계적으로 나이가 1년 증가할 때마다 황반변성 발생 위험은 약 9%씩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노화에 따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세포 손상이 축적되면서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고혈압과 흡연 등도 주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특히 흡연은 황반변성 발생 위험을 2~3배가량 높인다”며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나 환경오염 역시 망막 세포의 손상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했다.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50대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최근 황반변성 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유리체 주입술을 통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이는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인자에 대한 항체를 안구 내에 직접 주사해 신생혈관을 억제하고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방식”이라고 했다.

평소 녹황색 채소, 등푸른생선, 견과류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고 루테인을 섭취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지녀야 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