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병택 시흥시장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만나 시화호·거북섬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실무자들의 대화는 수시로 이뤄졌지만, 시흥시장과 수자원공사 사장이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거북섬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을 때 시흥시는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증명해야 했고, 임병택 시장은 SNS를 통해 거북섬 공실 문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반면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조성사업을 추진한 수자원공사의 책임 있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책임 소재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시화호와 거북섬 등이 안고 있는 문제는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비록 인지도를 높이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과도하게 공급된 상가로 인해 도시의 생기가 살지 않는 데에 대한 해법은 시흥시와 수자원공사, 중앙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거북섬이 안고 있는 상가공실 문제와 기업입주 등은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시화호 환경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렇기에 거북섬이 안고 있는 문제를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기업이 함께 해결한다면 정책의 성공사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거북섬 공실 문제에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대로라면 6·3 지방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거북섬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정치 진영의 입맛대로 소모되는 과정이 되풀이될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이다.
시화MTV가 당초 추진될 때에는 첨단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이제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 됐다. 단순히 성공 여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 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임병택 시장은 “시흥시와 K-water는 시화호 운명공동체다”라고 밝혔다. 운명공동체의 유의미한 협업을 기대해본다.
/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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