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까지 10곳 지정 지원사업
남동산단 작년 쓴잔·올해 경쟁 치열
환경친화적 청년문화 복합공간 구상
제조업 침체와 인력난으로 활력을 잃은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문화선도산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첫 공모에서 탈락한 인천시도 올해 2차 공모에 재도전한다.
산업통상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6일 ‘2026년 문화선도산단 선정 공모’를 공고하고 지원사업 내용과 선정 기준, 향후 일정 등을 발표했다. 청년이 찾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산업단지를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3년에 걸쳐 총 10개의 산단을 문화선도산단으로 지정해 10개 안팎의 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노후산단 개발사업, 노후공장 청년친화 사업, 산단 환경개선펀드 조성 등 산업부와 국토부가 개별적으로 공모했던 기존 정책을 하나로 통합 지원한다. 또 청년 친화형 복합공간과 산업단지 브랜드 개발,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산업단지와 연계한 문화콘텐츠 지원사업 등을 신설해 문화와 여가활동을 누릴 수 있는 산단으로 조성하는 게 이번 사업 취지다.
지난해에는 경북 구미국가산단, 경남 창원국가산단, 전북 완주 일반산단 등 3곳이 선정됐다. 인천 역시 남동산단을 중심으로 공모를 준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산단 활성화에 필요한 모든 지원사업이 종합적으로 담긴 만큼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전체 예산 1천722억원 중 절반이 넘는 867억원이 국비로 지원되는 만큼 그동안 재원 문제로 산단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2차 공모를 앞두고 경쟁 지자체의 전략을 확인하기 위한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2차 공모 마감일을 앞두고 인천시도 막바지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인천을 비롯해 부산·제주·경주·강원·대구 등 6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공모 신청 당시 남동산단과 인접한 송도국제도시의 대학·연구기관과의 연계 가능성, 남동산단 옆을 지나는 승기천과 남동유수지 등을 기반으로 하는 녹지·생태 공간을 활용해 환경친화적인 청년 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또 남동인더스파크역과 가까운 남동근린공원 내 부지에 산업·문화 융합 공간을 조성해 청년들이 문화와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에 위치한 산단에 가점을 주는 평가기준이 인천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한 모양새다. 문화선도산단 평가기준은 총 10개 항목, 100점 만점으로 구성되는데, 이와 별도로 최대 5점의 가점이 주어지는 ‘우대사항’ 항목이 있다.
우대사항은 ▲준공 후 20년이 지난 노후산업단지 3점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또는 ‘고용위기지역’, ‘인구감소지역’ 중 하나에 해당할 경우 1점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명시된 수도권 지역 이외의 비수도권 1점 등이다. 인천은 우대사항 조건에 남동·부평·주안산단 등 노후산업단지 조건을 충족하는 산단이 있는 걸 제외하면 가점을 받기 어렵다. 지난해 1차 공모에서도 평가기준 점수만 놓고 보면 경쟁력이 있었으나 가점을 확보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인천시는 2차 공모 공고가 발표된 이후 1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문화선도산단 유치를 위한 계획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동산단을 낮에는 생산 중심의 산업공간, 밤에는 문화예술과 청년활동이 살아 있는 ‘복합 문화·일상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세워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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