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강화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24년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둘이나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절반이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인천광역시장을 연임하고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지낸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보수 표심이 갈라져 상대적으로 민주당 쪽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6.25%에 그치면서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50.97%를 얻어 무난히 승리할 수 있었다. 이때 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42.12%를 득표했다.

이번 강화군수 선거가 지난 보궐선거를 치른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표심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그 사이 국민의힘에서 배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민주당 출신으로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변수가 생겼다. 특히 6월 선거 때까지도 내란 사건 재판이 계속될 것이어서 이런 점이 선거에 어떤 영항을 끼치게 될지 강화군수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2월 말 기준, 강화군 인구 비율을 보면 65세 이상이 41%를 차지한다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보궐선거가 있었던 2024년 10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39%였다.

박흥열, 젓국갈비처럼 새 맛 정치

한연희, 계양고속도 조속히 개통

현직 박용철, 2년간 성과 자신감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강화군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개 면접’ 형식의 정견 발표회를 갖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는 3명이나 나섰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40%대를 돌파하면서 민주당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연희 전 평택시 부시장, 강화군의원으로 4년째 활발한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흥열 군의원, 그리고 중학교 교장 출신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강화군의회에서 의정 활동을 한 김동신 전 군의원 등이 나왔다. 민주당은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게 3파전 양상으로 치닫던 민주당 강화군수 후보군이 계속 유지될 지에도 관심이 크다. 다만, 김동신 전 군의원의 경우 출마 여부가 유동적이다. 김 전 군의원은 출마 여부를 묻는 경인일보의 질문에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힐 때가 아니다”라고 밝혀왔다. 따라서 민주당에서는 박흥열 군의원과 한연희 전 평택시 부시장의 양자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군의원은 강화의 특색 음식 중 하나인 ‘젓국갈비’에 빗댄 ‘젓국갈비 정치’를 들고 나왔다. 돼지고기와 새우젓이 어우러져 강화의 맛을 내는 ‘젓국갈비’처럼 이념과 출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시너지를 일으켜 새로운 맛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군의원은 또 강화특별자치군 지정과 인구 8만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도 내놨다.

한 전 부시장은 세 번의 훈장을 받을 만큼 국가가 인정한 행정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특히 강화~계양 고속도로, 영종~강화 평화도로를 집권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조속히 개통하고 낙후된 규제의 섬 강화도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 전 부시장은 또 농어민 수당을 대폭 올리겠다는 공약도 들고 나왔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박용철 강화군수 이외에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군수는 군정을 이끈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는 특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강화군의 정체성을 국가적으로 알릴 수 있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박 군수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할 경우 강화경제자유구역과 평화경제특구 등을 성공시켜 강화군의 미래를 튼실히 할 경제 발전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