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의 유인도와 90여개 무인도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은 인구 2만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지방자치단체이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의 상징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역이다. 연륙교가 놓인 영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배로 이동해야 해 그만큼 활동 범위가 넓고 섬마다 이해관계도 다르다.

옹진군은 고령층 인구가 전체의 35%에 달한다. 국가 안보의 최전선인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를 품고 있어 기본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 다만 정당보다는 백령도와 영흥도 등 출신 섬에 따라 표가 갈리는 경향이 크고, 지난 2018년에는 정부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당 소속 군수가 당선된 사례도 나와 이번 선거에서도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직 문경복, 영흥도 출신 첫 당선

김진성, 인지도 넓히며 소통 강점

임선철, 옹진군 이장협의회장 지내

민선 8기 문경복 옹진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재선에 나설 전망이다. 문 군수는 영흥도 출신 첫 군수로, 재임 기간 여객선 요금 1천500원 정책인 아이바다패스와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등을 추진했다. 인천시 공무원을 지내 행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영흥도 내 지지기반이 탄탄하고, 영흥면의 인구수(3천856명)도 백령·대청면(3천603명)보다 많아 상대 당 후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만 문 군수의 당내 경쟁자가 모두 영흥면 출신이어서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 희망자는 김진성 전 옹진군부군수와 임선철 전 민주평통 자문회의 옹진군협의회장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문 군수와 함께 선인고 동문이다. 김 전 부군수는 지난해 6월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후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다. 섬 곳곳에 방문해 인지도를 넓히면서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 전 협의회장은 과거 화장품 유통사업을 했고, 한국농어촌민박협회 옹진군지회장과 옹진군 이장 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김규성, 郡 부채감축·재정건전화

김태진, 덕적도 출신 섬지역 근무

김택선, 사업 잘하는 군수가 목표

방지현, 군수·시의원 출마 저울질

장정민, 민주당 출신 첫 군수 경력

민주당에서는 김규성(백령·대청) 옹진군의원과 김태진 전 옹진군 관광복지국장, 김택선(자월·영흥) 옹진군의원, 방지현(비례) 전 옹진군의원, 장정민 전 옹진군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규성 군의원은 대청도 출신으로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당선돼 군의회에 입성했다. 군의회에서 특히 집행부를 향한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인물로 유명하다. 옹진군의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화 실현, 군 내 7개 면의 불균형 해소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김태진 전 국장은 덕적도 출신으로 대청도와 연평도, 영흥도 등 다양한 섬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정년퇴직 직후인 지난해 7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택선 군의원은 영흥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토박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제8·9대 군의원을 지내며 풍부한 기초의회 경험을 갖고 있다. 행정가가 아닌 사업을 잘하는 군수를 목표하겠다는 포부다.

자월도 출신인 방지현 전 군의원은 현재 유일한 여성 출마 희망자다. 과거 프로골퍼로 활동했고, 제8대 군의회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옹진군수와 인천시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정민 전 군수는 민주당 출신의 첫 옹진군수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백령도 태생이며 군수를 역임했던 만큼 당내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영흥도 내 지지기반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