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설립 문제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복정1지구 조성 현장. 오른쪽 건물은 복정고등학교이다. /입주자 제공
중학교 설립 문제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복정1지구 조성 현장. 오른쪽 건물은 복정고등학교이다. /입주자 제공

중학교 예정됐으나 수요 이유로 중단

학부모들, 통학 등 제기하며 지속 요구

‘도시형 캠퍼스’ 도입으로 길 열려

교육당국, 조건부 검토로 방향 틀어

성남 복정1·고등지구 등 신규 공공택지 개발지역 곳곳에서 중학교 문제를 놓고 진통이 지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자녀들의 통학 문제 등을 제기하며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교육당국은 학생 수요가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도입된 ‘도시형 캠퍼스’가 대안으로 떠올라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관련 기관·지역민 등에 따르면 복정1지구(57만7천708㎡)는 헌릉로를 사이에 두고 성남 위례 맞은편에 조성되고 있다. 신혼희망타운이 포함된 4천322세대가 들어서는데 주변 단독주택지와 오피스텔 부지까지 합산하면 총 5천500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교는 기존의 복정고등학교와 신설 예정인 초등학교 1곳 외에 중학교는 없다.

입주 및 예정자들은 학부모협의체를 구성하고 성남시·의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성남교육지원청 등을 대상으로 중학교 신설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학부모협의체 관계자는 “당초 중학교가 예정돼 있었지만 조성 과정에서 사라졌다. 학군에 따라 중학교 아이들은 평소 차량 통행이 많고 눈이 오면 버스가 멈춰 서기도 하는 비탈진 도로를 따라 도보로 40분가량 걸리는 창성중으로 가야 하는데 그나마 창성중도 지역 개발에 따라 과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혼희망타운을 보급하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아이들 학습권은 방치하고 있다. 폐지된 중학교 설립을 시급하게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이에 대해 학생 수요를 근거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갈등이 지속돼 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검토’를 꺼내들었고 학부모들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도시형 캠퍼스’와 맞물려 학교 부지가 마련되면 학군을 수정·중원에서 위례로 조정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다. ‘도시형 캠퍼스’는 기존 학교시스템과는 다른 방법으로 학교 소멸과 과대·과밀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 아래 지난해 1월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했고 지난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제도다. 경기도의회도 이에 맞춰 지난달 18일 ‘도시형캠퍼스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침을 확정하고 성남시와 협의 중인 학교 부지 문제도 풀리면 위례 문제와 병행해 학군을 조정하고 도시형 캠퍼스 중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학교부지 문제와 관련, “위례 학교 과밀 문제와 맞물려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도시인 성남 위례 지역 역시 당초 예정됐던 중학교 1곳이 사라지면서 과밀 등이 문제(2025년6월19일자 8면 보도=성남 위례·복정 학부모들, 시·교육청에 “우리는 성남시민이 아니냐”)가 되고 있는 상태다.

4천73세대 규모로 지난 2024년 말 조성이 완료된 수정구 고등동·시흥동 일원 고등지구(56만9천84㎡)에는 현재 중학교 부지는 있지만 학생 수요를 이유로 학교가 설립되지 않은 상태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왕복 약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대중교통 또는 학부모 차량으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최근에는 경기도의회 문승호·성남시의회 강상태 의원 및 관계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런 고등지구에 대해서도 “복정1지구와 마찬가지로 도시형 캠퍼스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혼희망타운 등 총 4천414세대가 예정된 ‘낙생지구’ 역시 중학교 문제가 불거진 상태인데, 이곳은 도시형 캠퍼스 자체도 불가하다는 게 교육당국의 입장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