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장기간 미배송·일방적 환불

“가격 상승 노리나” 자영업자들 의심

플랫폼측, 취소 판매자에 벌점 부여만

“유행에 민감… 시간·돈 다 잃는 상황”

수원의 한 베이커리는 원재료 수급에 난항을 겪자 하루에 인당 2개씩 판매하던 두바이쫀득쿠키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2026.1.2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수원의 한 베이커리는 원재료 수급에 난항을 겪자 하루에 인당 2개씩 판매하던 두바이쫀득쿠키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2026.1.2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1월20일자 12면보도)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유통 거래가 잇따라 지연·중단되자 자영업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원재료가 장기간 미배송되거나 판매자 취소로 일방적인 환불 처리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가격 상승 국면을 노린 재판매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두쫀쿠’ 재룟값 폭등… 잘 팔려서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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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저트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2025년 12월29일자 12면 보도)에 힘입어 매출증가 효과를 누렸던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이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고환율, 수요 증가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두바이 쫀득쿠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인식 속 편의점을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7890

28일 용인시 처인구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난 8일 이커머스 플랫폼 A사를 통해 탈각 피스타치오 2㎏을 주문했다. 주문 이후 2주 넘게 배송 상태가 ‘배송 중’으로 유지되자 이씨는 배송 일정에 대해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택배 분실로 환불 처리하겠다”는 통보였다. 재발송 여부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B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다. B사에 입점한 한 카다이프 직수입 스마트스토어 상품문의 게시판에는 1~2주 전 주문한 제품의 배송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지만 판매자는 택배 분실 등을 이유로 주문 취소와 환불만을 안내했다. 재발송을 요구하는 구매자들의 원성에도 입장은 바뀌지 않았고 그 사이 동일 상품 가격은 더 오른 상태였다.

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두바이 쫀득쿠키 원재료 판매자가 배송 지연 문의에 대해 재발송 대신 환불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두바이 쫀득쿠키 원재료 판매자가 배송 지연 문의에 대해 재발송 대신 환불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두바이 쫀득쿠키를 취급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원재료 유통 과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일부 판매자들이 배송을 지연하거나 취소한 뒤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현장에서 나온다.

수원시 팔달구의 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재료를 직접 구입하려 했더니 지금 당장 파는 것보다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물량을 보관했다가 한꺼번에 파는 게 낫다는 말을 들었다”며 “중간 유통 단계에서 물량을 쥐고 가격 상승을 기다리는 사이 실제로 재료가 필요한 자영업자들은 그대로 부담을 떠안는 구조”라고 말했다.

플랫폼 측은 개별 판매자의 배송 문제와 취소는 판매자 책임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선 이커머스 플랫폼들 역시 모두 택배 분실, 품절 등 판매자 사유로 일방적인 취소가 될 경우 판매자에게 벌점을 비롯한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지만 실제 영업정지 등의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향후 유행 상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반복되는 미배송·취소 사례에 대해 별도의 관리 기준이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영업자는 “유행의 흐름에 민감한 자영업자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환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과 가격을 동시에 잃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