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역’ 교통·개발 속도 간극 줄일 열쇠
완공땐 ‘생활권 확장·상권 활력’ 새 출발점
미래 희망 이어줘… 모든 역량 쏟아부을 것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청학역 신설이 확정됐다. 이는 도시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단순히 역 하나가 늘어난 것이 아닌 인천 연수구 도시 구조가 달라지는 출발점이다. 그동안 연수구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송도국제도시다. 첨단 산업과 글로벌 비즈니스, 젊은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하나는 청학동을 비롯한 원도심이다. 오랜 생활의 터전이지만, 교통과 개발 속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은 연수구 행정의 오래된 숙제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숙제의 해답 중 하나가 바로 GTX-B 신설이었다. 청학역 신설이 확정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010년 인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필자가 공약으로 내건 것은 ‘GTX-B 노선 건설’이었다. 당시만 해도 GTX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마치 실현 불가능한 꿈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꿈만 같던 일은 15년이 지난 뒤 현실로 다가왔다. 2022년 GTX-B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 고시 직후, 연수구는 정차역 추가 신설을 공식 건의했다. 당정협의회를 열었고, 인천시장 연두 방문 자리에서도 필요성을 거듭 설명했다. 주민토론회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았다. 이 과정은 단순한 요구가 아니었다. 원도심 발전 없이는 연수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행정력을 쏟아부었다.
청학역이 들어서면 청학·연수동 일대는 서울 용산까지 20분대로 연결된다. 출퇴근의 기준이 바뀌고 생활권의 반경이 넓어진다. 이런 국토의 확장은 기회로 연결된다. 주거 가치가 올라가고, 상권이 살아나며, 그 기반 위에 사람이 모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송도와의 관계다. 청학역은 원도심을 송도의 배후가 아닌 동반자로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송도의 일자리와 산업, 소비가 원도심으로 확산하고 원도심의 주거와 생활 기능은 송도를 지탱하는 기반이 된다. 신도시와 원도심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엮이는 구조다. 청학역은 원도심 재생의 촉매제이기도 하다. 청학사거리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청학역은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사업’의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다. 청학사거리 일대를 교통 요충지로 재정비하고 역세권 개발을 통해 민간 자본의 투입을 유도한다면 지지부진했던 재개발과 재건축에도 실질적인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교통이 도시를 바꾸고 도시가 다시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선순환의 고리가 마침내 연결된 것이다.
물론 철길 하나가 모든 난제를 일시에 해결해 주진 않는다. 그렇기에 앞으로 연수구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 역 신설에 맞춘 치밀한 도시계획 수립은 물론, 원도심 곳곳에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복지 등 사회 기반 시설을 촘촘히 배치해야 한다. 단순한 아파트 건립을 넘어, 교통의 변화에 걸맞은 품격 있는 도시 환경을 속도감 있게 조성해야 한다. 청학역 신설 확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조기 착공과 차질 없는 완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청학역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복합 개발 계획을 정교하게 다듬고 연계 버스 노선 등 미세한 혈관까지 꼼꼼히 살피는 섬세함도 필요하다. 낡은 건물을 허무는 것을 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설계도 뒤따라야 한다.
우리구는 청학역 확정을 ‘목적지’가 아닌 새로운 ‘출발지’로 보고 있다. 신도시와 원도심이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살려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어느 동네에 살든 차별 없는 기회와 풍요를 누리는 도시. 그것이 필자가 그리는 연수구의 미래 비전이다. 청학역은 그 미래로 향하는 가장 튼튼한 다리가 될 것이다. 미래의 희망을 잇는 이 다리를 완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15년 전의 약속을 지켰듯, 남은 여정에서도 구민 여러분과 손잡고 그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 신도시와 원도심이 함께 성장하는 연수구의 위대한 발걸음은 이제 막 시작됐다. 미래의 청사진이 반드시 현실이 될 수 있도록 1천200명 연수구 공직자와 함께 묵묵히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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